가수 수입 상위 1%가 2018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평균액이다. 하위 99%의 1인당 평균 수입은 6428만원으로, 차이만 무려 113배에 달한다. 연예인의 수입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예인은 비정규직과 같다”며 “활동기와 비활동기의 수입을 비교하면 더 큰 격차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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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배우·모델보다 수입 2배 ↑
국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2014~2018년 업종별 연예인 수입금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수입을 신고한 가수 6372명이 벌어들인 수입은 총 4095억7800만원이다. 1인당 평균수입으로 환산하면 6428만원이다. 그중 수입 상위 1%인 63명은 한 해 동안 2171억6000만원을 벌어들였다. 1인당 34억4698만원이다.
가수, 배우, 모델간 수입 격차도 상당했다. 2018년 기준 가수 상위 1%의 1인당 수입은 34억원에 이르는 반면, 배우 상위 1%는 17억원, 모델 상위 1%는 4억9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수입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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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기획사를 기준으로 연예계 수익구조를 살펴봤다. 가요기획사의 매출은 통상적으로 ‘아티스트 직접참여형 매출’과 ‘아티스트 간접참여형 매출’로 나뉜다. 아티스트 직접참여형 매출은 △앨범(음원) 매출 △공연 매출 △매니지먼트 매출(광고) 등이 포함되고, 아티스트 간접참여형 매출은 △MD 및 라이선싱 매출, △콘텐츠(IP) 매출 등이 포함된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018년 한 해 동안 총 30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아티스트 활동으로 발생한 직접참여형 매출은 68.8%, 회사 기획력에 따라 발생한 간접참여형 매출은 31.2%로 집계됐다.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앨범 매출 35%, 공연 매출 29.1%, MD 및 IP 매출 17%, 콘텐츠 매출이 11.1% 순이었다. 방탄소년단은 앨범과 공연티켓 판매로 총 매출의 2/3를 벌어들였다.
K팝 열풍을 타고 가수들의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매출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18년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 매출(72%)이 대부분이었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018년 기준 국내 41%, 아시아 23.4%, 북미 27.2%, 기타 4.4%, 온라인 3.9% 순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도 급증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총 매출은 2016년 352억원, 2017년 924억원, 2018년 3013억원, 2019년 5872억원으로 매년 90% 이상의 급성장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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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1인당 수익은?
수익 분배는 총 매출에서 제작비, 인건비 등을 제외한 영업이익(순이익)을 기준으로 가수와 기획사가 일정 비율에 따라 나누게 된다. 2018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벌어들인 매출 총이익은 3013억원, 영업이익은 799억원이다. 당해 활동한 아티스트가 방탄소년단 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방탄소년단이 한 해 동안 3013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소속사와 가수가 5대 5로 수익분배율을 적용한다고 가정하면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몫은 약 399억원이다. 이를 멤버 수(7명)로 나누면 1인당 약 57억원의 수익을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의 경우 영업이익은 987억원을 기록했다. 위와 동일하게 5대 5의 수익분배율로 계산하면, 방탄소년단 멤버 1인당 수익은 약 70억원이 된다.
수익분배율은 기획사마다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 가수의 분배율이 더 높게 책정됐다면, 1인당 수익은 그에 비례해 높아지게 된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2018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한 만큼, 수익분배율은 7(방탄소년단) 대 3(빅히트)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 예로 ‘차세대 K팝 주자’로 주목받는 대형기획사 모 아이돌 그룹의 경우 최근 언택트 콘서트를 개최했지만, 관객수 1만명도 채우지 못해 결국 적자를 봤다. 대중적 인기는 높지만 팬덤 규모가 크지 않아 유료 콘텐트(콘서트)를 소비할 만한 팬들이 없어 적자를 봤다는 게 관계자의 분석이다. 가요기획사 한 관계자는 “아이돌의 경우 팬덤 쏠림 현상이 심하다. 대형 기획사를 위주로 거대 팬덤이 몰려 있는 형국”이라며 “인기도에 따라 수익이 천차만별인 만큼, 아이돌의 부익부 빈익빈도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