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머리 ‘부르르’ … 생소한 ‘두전증’ 대인관계도 망쳐악영

  • 등록 2018-03-19 오전 11:37:54

    수정 2018-03-19 오전 11:37:5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신입사원 오모 씨(30)는 얼마 전 회의 시간에 직장상사로부터 ‘정서불안이냐’라는 지적을 받았다. 중요한 업무전략을 이야기하고 있는 와중에 끊임없이 머리와 손을 떨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너무 긴장해서 그렇다며 슬쩍 넘어갔지만 이전에도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 여성이 ‘왜 이렇게 떠세요’라며 핀잔을 준 경험이 있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원인 모를 손떨림이 지속되는 수전증은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머리를 떠는 두전증은 아직 생소하다. 한의학적으로 떨림 증상을 ‘체머리’라고 한다. 인구 10만명당 415명 정도가 경험하는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본태성 떨림 또는 본태성 진전으로도 불린다.

손떨림이 가장 흔하고 경우에 따라 머리, 목, 혀, 목소리까지 떨린다. 이 중 머리 부위가 떨리는 두전증은 풍두선, 두선증, 요두증 등으로도 불린다. 보통 목이 좋지 않은 사람이 두전증 증상을 많이 호소하고 상열감, 두통, 어지럼증 등이 동반된다. 반면 수전증은 가슴에 열이 몰리는 심화(心火), 간의 이상이 주원인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명치 쪽이 불편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문병하 광동한방병원 뇌기능센터 원장은 “두전증은 환자 스스로 인지하기보다는 주변에서 ‘머리가 떨린다’고 알려줘 뒤늦게 증상을 깨닫는 사례가 대부분”이라며 “수전증보다 주변 시선을 강하게 의식하고 스트레스가 더 심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수전증과 두전증 같은 떨림증은 과거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엔 과도한 스트레스와 만성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젊은층에서도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겁이 많고, 감수성이 풍부하며,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에서 떨림 증상이 잘 발생한다.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스트레스·불안·초조·피로가 장기간 누적되거나, 감정적인 동요가 생기거나, 술을 자주 마시면 심기능이 위축돼 손이나 머리가 떨릴 수 있다.

문병하 원장은 “수전증과 두전증 같은 체머리 증상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업무나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심하면 우울증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눈을 마주치고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머리가 흔들리면 평범한 대화나 대인관계에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보통 본태성 떨림이 있는 사람의 15~25%가 떨림 증상 탓에 조기은퇴하고, 60%는 직업 선택시 문제가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체머리 증상을 대수롭지 않겨 방치하는데 증상이 더 심해져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광동한방병원 뇌기능센터는 한·양방 협진시스템으로 떨림 증상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뒤 개인별 체질 및 증상에 따른 1대1 맞춤처방을 내리는 ‘집중치료프로그램’을 시행한다. 뇌혈류검사(TCD), 동맥경화도검사, 전정기능검사, 혈액검사 등을 기반으로 소뇌·대뇌 등 중추신경계 상태를 면밀히 파악한다. 이후 체질에 맞게 뇌기능과 심장기능을 강화하는 약재 위주의 한약을 처방한다. 침·약침, 교정도수요법, 테이핑요법 등을 병용하거나 단독 활용해 뇌와 신경계를 안정시킨다.

문병하 원장은 “모든 떨림 증상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심하게 흥분했을 때 발생하므로 정서적인 안정을 취해야 한다”며 “잠을 충분히 자고 마그네슘·비타민·미네랄 등을 충분히 섭취하되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식품은 섭취를 자제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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