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인수가가 10조원이 넘어갈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단독 협상을 진행하기 보다는 컨소시엄 간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보 간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이합집산이 벌어질 전망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대표가 보유한 넥슨 지주회사 NXC 지분 매각주관사 도이치방크와 모건스탠리는 미국 현지시각 21일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예비입찰에는 인수전 참여가 유력했던 넷마블(251270)과 카카오(035720) 등 국내 게임회사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PEF운용사 MBK파트너스와 베인캐피털을 비롯한 글로벌 PEF 운용사들 다수가 인수전에 가세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유력한 인수후보였던 중국 게임기업 텐센트가 인수전에 불참에 따라 카카오와 넷마블을 잡기 위한 PEF 간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 예상했다. 게임업 투자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은 정통 제조업이나 소비재 산업과 달리 프로세스 개선이나 비용 절감 등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어려워 PEF가 단독으로 투자하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향후 투자회수(엑시트)를 위해서라도 카카오나 넷마블과 손을 잡으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주 NXC 대표는 지난달 부인 유정현 NXC 감사 등 본인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NXC 지분 98.64% 전량을 매물로 내놨다. 넥슨 지주회사 NXC는 일본에 상장된 넥슨의 지분 47.98%를 갖고 있어 NXC 지분은 곧 넥슨 인수로 직결된다. 예상 매각가는 10조~12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매각 측은 이르면 이번 달 말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하고 오는 4월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