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 대표선수 ‘노트’ 시리즈 정말 없어질까

'갤럭시노트' 올해 출시 직후부터 국내외서 단종설
스마트폰 대형화에 폴더블폰 등장하자 입지 '흔들'
연간 1000만대 팔리는 간판모델 vs 시대의 흐름
  • 등록 2020-11-25 오전 11:16:14

    수정 2021-03-26 오후 10:39:44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신제품이 나오자마자 단종설에 시달리고 있는 제품이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하반기 플래그십(전략) 스마폰 ‘갤럭시노트’가 그 주인공이다. 노트 단종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이번에는 상당히 설득력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8월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공개했으나, 공개 직후 부터 노트 시리즈 단종설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갤노트20 나오자마자 시작된 단종설…“갤노트21 정보 없다”

24일 관련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올해 ‘갤럭시노트20’를 끝으로 단종시킬 지 여부에 대해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명 IT 팁스터(신제품 정보 유출가) 맥스 와인바흐는 삼성의 내년 플래그십 라인업이 △갤럭시S21 FE(팬 에디션) △갤럭시S21·S21+·S21 울트라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 △Z폴드 FE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트 시리즈가 빠진다는 이야기다.

또 다른 유명 팁스터인 아이스유니버스도 아직 ‘갤럭시노트21’ 개발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입수되지 않고 있다며 단종설에 힘을 보탰다. 통상 1년 전부터는 신제품 개발의 구체적인 단계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미국 IT 매체 폰아레나는 삼성전자가 내년 6월께 대화면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Z폴드3’(가칭)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전작이 모두 9월에 출시된 점을 고려하면 3개월 가량 출시 일정이 앞당겨진 것인데, 노트 브랜드를 없애는 대신 폴더블폰의 출시를 앞당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내년에 출시 10주년을 맞는 갤럭시노트가 과연 성대한 생일파티를 할 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지를 두고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내년 1월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S21 울트라’ 모델의 가상 이미지. S펜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 온리크스 트위터)


잘 나가는 갤노트를 왜?…단종설 뒷받침하는 3가지 이유

이같은 단종설이 노트 시리즈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노트는 대화면과 스타일러스펜(S펜) 이라는 고유의 정체성을 잘 지키면서 팬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외부 요인이 입지를 흔들고 있다.

우선 ‘갤럭시S10’ 시리즈부터 플러스(+) 모델이 노트 시리즈의 화면 크기를 추월하면서 대화면 스마트폰으로서의 위치가 불안했다. 다음으로는 S 시리즈와 폴더블폰에 S펜이 장착되길 원하는 사용자들의 수요가 커지면서 S펜도 차별화 포인트가 되기 힘들어졌다. 마지막으로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선언한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플래그십 라인업을 3개(S, 노트, Z폴드)나 운영하기에 부담스러워진 측면이 있다.

전문가들도 노트 단종설에 힘을 싣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노트의 정체성은 대화면과 S펜이었는데, S시리즈와 화면 크기는 차이가 없고 S펜은 충분히 옵션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며 “별도의 세그먼트로 가져가기엔 차별화 포인트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내년 갤럭시S 시리즈에 S펜이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며 “노트 시리즈가 초하이엔드 지위를 폴더블폰에 내주면서 포지셔닝이 애매해졌다”고 평가했다



답은 폴더블폰에…이르면 올해, 내년엔 충분히 가능

삼성전자측은 아직 노트 시리즈 단종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그십 라인업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간판 모델을 없앨 경우 전체 판매량 감소와 충성 고객 이탈 등의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노트 시리즈를 없앤다면 당장 내년 초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있는 ‘갤럭시S21’(가칭) 시리즈와 갤럭시Z폴드3가 연간 1000만대 수준의 노트 판매량을 흡수해 줘야 한다. 갤럭시S21 시리즈 최상위 모델에 S펜이 탑재되면 노트 사용자의 상당수를 흡수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하반기 플래그십의 역할을 폴더블폰이 혼자 감당할 수 있을 것이냐의 문제다. 삼성전자의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은 코로나19 속 선방에도 불구하고 당초 목표치였던 300만대에 다소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500만대 이상의 판매고는 올려야 노트 시리즈의 공백을 분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100만원대의 보급형 폴더블폰 모델이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측은 노트 시리즈 단종을 골자로 한 브랜드 개편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종민 삼성전자 무선기획팀 상무는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플래그십 포트폴리오는 기술발전과 고객수요에 맞춰서 최적화하고 있으며 폴더블폰의 경우에도 여러 상황을 종합해서 운영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는 분석의 차원이 아니라 판단이 남아 있는 것 같다”며 “리스크를 조금 안고 가더라도 선제적으로 치고 나가고자 한다면 당장 내년이 라인업 개편 시점이 될 것이고, 안전하게 가고자 한다면 내후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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