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도 회추위 강행 시 공식적으로 최고경영자(CEO) 리스크 관리를 지속적으로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의 지시나 요구가 아닌 회장선임 절차를 진행하는 금융지주가 먼저 요청해 절차를 보류한 것은 이례적이다.
금감원이 현재 차기 회장 후보군 중 한 명인 김정태 현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현 하나은행장 관여 의혹이 불거진 아이카이스트 특혜 대출과 은행권 채용 비리 의혹 등을 검사하는데 검사 결과가 최종 후보군(쇼트리스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사전에 이를 걸러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회추위는 15~16일 후보 인터뷰를 거쳐 오는 16일 쇼트리스트를 발표하고 22일 심층 인터뷰 후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14일 “지난 12일 하나금융 회추위의 요청으로 금감원 임원과 관계자들이 하나금융을 방문해 간담회를 했다”며 “이 자리에서 하나금융 측이 쇼트리스트를 위한 인터뷰 여부를 물었고 보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금감원과 하나금융 회추위는 CEO(최고경영자) 리스크가 불거지면 해당 금융회사뿐 아니라 금융산업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검사는 아무리 늦어도 2주 내외로는 끝날 예정”이라며 “검사 결과가 나온 이후 회장 선임 절차를 다시 진행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차기 회장 후보군 중 한 명인 김정태 현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현 하나은행장 관여 의혹이 불거진 아이카이스트 특혜 대출과 은행권 채용 비리 의혹 등을 검사하고 있다. 특히 아이카이스트는 박근혜 정부 당시 ‘창조경제 1호’ 기업으로 최순실 등 비선 실세가 관여했다고 하나금융 노동조합은 주장한다.
금융당국은 하나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절차가 예년보다 약 1개월 빠르다고 권고했다. 2015년에는 2월 23일에 김 회장이 후보로 확정돼 연임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선임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수도 있어 신중을 기해 진행해도 된다는 시각이다.
금감원 또다른 고위 관계자는 “간담회 종료 후 하나금융 회추위가 자체 회의했다”며 “일부는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회추위 절차를 강행한다는 말도 들리는 데 우리는 CEO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계속 얘기할 것이고 반영할 때까지 계속 리스크 관리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