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아이링이 입고 마시고 먹는 것들은 중국에서 모두 완판 행렬이다. 중국 양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닷컴(JD)에 따르면 구아이링이 입은 중국 스포츠브랜드 안타의 빨간색 스키복 판매량은 20배 급증했다.
|
팩션의 중화권 책임자는 “구아이링은 줄곧 좋은 성적을 내왔기에 판매량 급증은 당초 예상했던 일”이라며 “구아이링이 188.25점으로 1위를 차지했던 하루 동안 톈마오 플래그십 방문자 수는 전주 대비 945% 급증했고, 판매량은 전일 대비 450% 늘어났다. 남아 있는 재고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구아이링이 썼던 고글 브랜드 오클리(OAKLEY)도 8일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60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구아이링은 이번 올림픽 스키 프리스타일 여자 빅 에어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중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떠올랐다. 올림픽 전인 2019년부터 중국 대표 선수로 국제 대회에 출전하면서 광고계를 휩쓸어왔다.
구아이링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주로 미국에서 성장했으며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빼어난 외모에 스탠퍼드 대학에 합격할 만큼 학업에도 우수해 ‘대륙의 엄친딸’로 주목 받아왔다.
미중 간 갈등 속에 미국이 아닌 중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올림픽에 섰다는 것도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루이싱(瑞幸)커피’는 구아이링 효과를 가장 톡톡히 보고 있는 브랜드로 꼽힌다. 몇 년 전 분식 회계로 몸살을 알았지만 구아이링을 광고 모델로 영입하며 이미지를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루이싱커피는 지난해 9월 구아이링을 공식 모델로 발탁했고, 올림픽 개막 전에 ‘구아이링 YYDS(永遠的神, 영원한 신)’ ‘구아이링 파이팅’이라는 문구가 붙은 빨대와 음료잔을 선보이며 판매 대란이 일었다.
광고 한 건당 출연료를 150만 달러라고 가정할 경우 20여편의 광고를 찍은 구아이링은 적어도 3500만달러(약 418억 원), 약 2억2000만위안의 광고료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속사 등과 수익 배분을 가정하더라도 수백억원을 벌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