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윗배 통증, 위궤양 아닌 급성담낭염 의심해봐야

최근 7년 사이 40% 가까이 증가, 여름철 무리한 다이어트도 원인
  • 등록 2017-08-07 오전 11:16:13

    수정 2017-08-07 오전 11:16:1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같은 복부통증이라도 급성충수염, 위궤양, 위염, 담낭염, 췌장염, 요로결석 등 그 원인질병은 매우 다양하다. 특히 윗배에 발생하는 통증은 위의 문제로 착각해 위궤양, 위염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담석으로 인한 급성담낭염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 특히 여름철 다이어트를 위한 무리한 단식과 체중감량도 담낭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A씨(여 · 56)는 수년간 상복부 불편감을 느껴 동네병원에서 위내시경과 혈액검사 등을 받았고, 위염으로 진단받아 약을 복용해왔다. 최근 몸매 관리를 위해 식이조절을 해왔던 A씨는 어느 날 위가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와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단순 위염이라 생각했는데 복부초음파 검사 결과, 2㎝ 크기의 담낭담석과 급성담낭염을 진단받았다.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시행했고 수술 소견에서 담낭벽이 오랫동안 반복돼온 염증으로 딱딱하게 돌덩어리처럼 두꺼워져 어렵게 수술이 진행됐다.

◇ 최근 7년 사이 환자 급증, 여름철 다이어트도 원인

급성담낭염 환자는 지난 7년 사이 약 40% 가까이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급성담낭염(질병코드 K810)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 2010년 1만7,882명에서 2016년 2만 4,686명으로 7년 사이에 약 40% 가까이 증가했다.

담낭염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나, 90% 이상은 담석에 의해 발생한다. 담석증 증가는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저섬유질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이 주요 원인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주선형 교수는 “특히 여름철 무리한 다이어트도 담석증과 급성담낭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장기간의 금식, 급격한 체중 감량은 담즙 속 염분과 콜레스테롤의 양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쳐 담석증에 걸릴 확률을 높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 급체한 것 같은 극심한 통증, 중년여성에서 많아

급성담낭염은 윗배가 아픈 것이 특징이라 위의 문제로 착각하기 쉽다. 담남염의 급작스런 통증도 급체했을 때의 통증과 비슷하다. 급성담낭염은 담석이 주요 원인으로 담석이 움직이면서 담낭관을 막아(담낭관 폐쇄) 담낭 내부 압력이 상승하면서 증상이 발생한다. 통증은 수분에서 길게는 수 시간까지 지속되고 빠르게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때에는 병원에서 바로 혈액검사와 영상의학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급성 담낭염은 금식과 항생제, 진통제 등의 약물치료로 약 75% 정도는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천공, 담낭 농양 같은 합병증 발생할 수 있고, 1년 이내 재발률이 25%에 달하므로 가장 좋은 치료는 초기에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많은 환자가 장기 절제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는데, 담낭은 절제해도 문제가 없다.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데, 담낭이 없으면 담즙은 저장되는 대신 담관을 거쳐 십이지장으로 내려간다. 담낭에 저장된 담즙이 없어도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 만으로도 소화시키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담낭 절제 후 약 1% 정도가 무르고 잦은 배변 증상을 호소하지만 보통 일시적인 증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호전된다.

◇ 복강경 담낭절제술로 회복시간 단축, 수술 후 1~2일 후 퇴원

담낭질환이 원인인 담낭절제술은 2014년 5만9,819건에서 2016년 6만8,279건으로 증가했다. 담낭절제는 주로 복강경으로 진행되며 수술 후 1~2일이면 퇴원하고, 정상적인 활동도 가능하다. 만약 담낭에 심한 염증이나 이전에 받았던 수술로 인한 복강 내 유착이 있으면 개복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개복수술은 2~15% 정도에 해당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대략 5%에서 개복수술이 진행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주선형 교수팀은 2016년 말까지 약 3,500여 건의 담낭절제술을 시행했고, 이중에서 개복 비율은 2.2% 정도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