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맞댄 롯데家 형제, 신동빈은 웃고 신동주는 울었다

日 롯데홀딩스 주총 참석…신동빈 석방 후 첫 만남
신동빈 이사 재선임·신동주 이사선임 안건은 부결
수년간 이어진 형제간 분쟁 사실상 마무리
  • 등록 2019-06-26 오전 11:40:21

    수정 2019-06-26 오후 12:42:27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장에서 만났다. 신 회장 석방 이후 첫 공식 만남이다.

신 전 부회장이 화해를 빌미로 신 회장에게 수차례 접촉을 요구했던 만큼 어떤 대화가 오갔을지 주목된다. 다만 주총 안건에 있어서는 신 회장만이 무난하게 이사직에 오르며 형제간 분쟁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26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롯데홀딩스는 이날 오전 2019년 정기주총을 개최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이사 5명 선임건’ 등 회사가 제안한 4개 안건 모두 행사된 의결권의 과반수 찬성으로 승인됐다. 이를 통해 신 회장 및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은 이사직에 재선임 됐다.

반면 신 전 부회장 측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본인의 이사선임 안건을 제출했으나 부결됐다.

그의 경영권 복귀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5차례에 걸친 주총을 통해 현 경영진을 해임하고 본인을 포함한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해야 한다는 제안을 해왔다. 특히 지난 6월 신 회장이 구속됐을 틈을 타 기습공세를 펼쳤지만 이마저 무위로 돌아갔다.

신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고 대규모 투자와 고용, 글로벌 경영을 펼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자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신 회장에 대한 해임안은 꺼내들지 않았다. 그동안 수차례 자필 편지 등을 통해 화해를 요구해왔던 연장선이라는 이유였다.

하지만 신 회장은 화해 요구에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주총을 통해 형제간 입지가 다르다는 것만 재확인 시켰다.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 지분을 50%+1주 가진 신 전 부회장이지만 앞으로 경영복귀를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평가다.

수년간 이어진 형제간 분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신 회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핵심인 호텔롯데 상장 등 국내에 남아있는 숙제 해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와 관련한 안건은 이번 주총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한편,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구속 당시 면회를 거부할 정도로 강경한 모습을 보여 왔던 만큼 석방 이후 첫 만남에서 두 사람 간의 직접적인 접촉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 두 사람 간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이 모두 주총에 참석한 만큼 두 사람이 얼굴을 맞댔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한일 법원에서 해임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받을 정도로 경영 능력 부족이 드러났기 때문에 동생과의 화해만으로 경영에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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