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공장 짓는 지평주조… 수도권 넘어 전국 공략 나서나

지난달 충청남도와 200억 규모 투자유치 협약 체결
올해 초에도 공장 신설하기로 춘천시와 협의
김기환 대표 부임 후 매출 급증… 공급 물량 달려
천안공장 디딤돌 삼아 영호남 세확장 노림수란 분석도
  • 등록 2021-07-14 오전 11:39:41

    수정 2021-07-14 오후 9:13:30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저도주 트렌드에 맞춰 급성장하고 있는 지평주조가 공장 설립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며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늘어나는 지평막걸리 수요에 맞춰 안정적인 공급량을 확보하고 전국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겠단 전략이다.

지평주조 보유 또는 보유 예정인 공장(표=지평주조)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평주조는 지난달 충청남도와 200억원을 들여 공장을 신설한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지평주조 관계자는 “천안공장 신설은 장기적인 계획의 일환”이라며 “현재 생산량이나 규모 등은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평주조는 현재 양평 1공장, 춘천 2공장 등 두 곳의 공장을 보유 중이다. 춘천 2공장은 일 최대 생산량 약 15만ℓ(750㎖ 막걸리병 기준 20만 병), 대지면적 기준 약 8600㎡ 규모로 최신 자동화 생산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양평 1공장도 현재 최신식 설비 도입을 위해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지평주조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꾸준히 신규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평주조는 지난 1월 강원도, 춘천시와 동춘천산업단지 내 지평주조 춘천 3공장 신설과 관련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평주조는 194억원을 투자해 대지면적 1만 609㎡ 규모의 공장을 세우고 80여 명의 지역 인력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다.

지평주조는 1925년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지평양조장에서 출발한 막걸리 전문 제조업체다. 스테디셀러인 지평생막걸리를 비롯해 탄산을 가미한 지평 이랑이랑, 전통 양조 방식을 살린 지평일구이오 등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2010년까지만 하더라도 지평주조는 연 매출 2억원 규모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다 2010년 김기환 지평주조 대표가 부임하면서 매출이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수작업 위주로 진행되던 양조장을 공장 설비로 전환해 균일한 맛을 내는 한편 2018년 춘천 2공장을 건립하며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

지평주조에서 생산하는 막걸리 4종(사진=지평주조)
지평주조는 저도주 열풍에 맞춰 2015년 지평생막걸리 도수를 6도에서 5도로 낮추는 등 변화하는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그 결과 2019년 지평주조는 매출액 201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홈술’, ‘혼술’ 문화가 자리잡자 업소 판매보다 소형 슈퍼, 편의점 유통 채널 납품에 집중했다. 그 결과 매출액 269억원, 영업이익 84억원을 기록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주류업계에서는 수도권 중심으로 영업을 해오던 지평주조가 천안공장을 포석으로 삼아 영호남까지 세를 확장할 계획으로 보고 있다. 천안에 공장을 두면 양평이나 춘천 공장에서 남부 지방에 납품을 할 때보다 물류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서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지평주조는 기존 수도권 공략을 위해 본사가 있는 양평을 비롯해 수도권가 가까운 춘천에 공장을 두고 있다”라며 “천안이 충청도, 전라도와 접근성이 좋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평주조가 남부 시장 본격적으로 공략을 본격화하려는 것 같다”라고 봤다.

이에 대해 지평주조 관계자는 “천안의 지역적 장점은 있을 수 있지만 특별하게 남부 유통 계획만을 염두에 두고 천안공장 건립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다”며 “현재 가동 중인 춘천 2공장의 생산량만으로 수요를 충족시키기가 어려워 공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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