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KT(030200)는 SK텔레콤처럼 카카오톡에 날을 세우고 있지 않다.
문자메시지 수익을 감소시키고, 데이터 트래픽까지 막대한 양으로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에 왜 두 통신사는 다른 입장일까.
이유는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의 차이에 있다.
카카오톡은 단순히 문자를 주고받는 서비스로, 얼핏 생각하면 통신사 트래픽에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오히려 일반적으로 트래픽 과다문제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아이폰은 사용자가 메시지를 보내면, 카카오톡 서버를 거쳐 바로 상대 스마트폰으로 내용 전체를 전달한다. 이를 흔히 `푸시` 서비스라고 부른다.
그러나 안드로이드에서는 다르다. 카카오톡 서버는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을 때도 가입자와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받는다. 가입자가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 `살아 있는` 상태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를 `킵 얼라이브`라고 한다.
이것이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만약 카카오톡 서버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치자. 그러나 사용자의 단말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은 계속해서 서버에 신호를 보낸다. `나 살아 있어요.`
서버가 살아난 후 어찌 될까. 그동안 수많은 스마트폰이 보낸 `살아 있어요` 신호가 한꺼번에 카카오톡 서버에 전달된다. 이제 모두가 잘 아는 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처럼 수많은 신호가 한꺼번에 몰린다.
통신사 3G망이 이 신호를 한꺼번에 받으면 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이다. 안드로이드폰 중심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확대해온 SK텔레콤이 카카오톡을 경계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반대로 아이폰 사용자가 더 많은 KT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해 느긋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통신사와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메신저의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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