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몰랐다"던 故 김문기…유족 "죽을만큼 고통" 사진 공개

李 향해 "아버지 죽음에 애도의 뜻 비치지 않았다"
  • 등록 2022-02-23 오후 1:57:35

    수정 2022-02-23 오후 3:05:05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다 지난해 12월 숨진 채 발견된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유족이 그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간의 관계를 입증하는 증거자료를 공개했다.

김 전 처장이 숨진 직후 이 후보는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그와의 관계를 부인한 바 있다.

당시 이 후보는 “제가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하위 직원이었다. 그때 당시 팀장이었을텐데 제가 이분을 알게 된 건 도지사가 된 다음 기소가 됐을 때”라고 말했었다.

2015년 1월 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알버트 공원에서 함께 있었던 김문기(왼쪽)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사진=김 전 처장 유족 제공)
23일 김 전 처장의 아들 김모 씨는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작년에 저희 아버지는 젊음을 바친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사무실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전하며 울먹였다.

이어 이 후보를 향해 “8년 동안 충성을 다하며 봉사했던 아버지의 죽음 앞에 어떠한 조문이나 애도의 뜻도 비치지 않았다. 그날 이 후보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나와 춤을 추는 모습을 보였다”며 김 전 처장의 발인 날 이 후보 측이 올린 영상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민주당 선대위는 지난해 12월 24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함께 산타 옷을 입고 촬영한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바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김은혜 공보단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처장 유족’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공동취재)
김씨는 “이 모습을 80대 친할머니가 TV를 통해 보고 오열하고 가슴을 치며 분통을 터뜨렸다”며 “그것을 보고 우리 가족 모두가 한번 더 죽을 만큼의 고통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동시에 김씨는 “대장동 게이트의 윗선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면서도 “이 후보는 왜 아버지를 모른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날 김씨가 공개한 자료엔 2015년 1월 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스카이타워 전망대에서 이 후보와 김 전 처장이 마주 앉아 식사하는 사진과 뉴질랜드 오클랜드 앨버트 공원에서 이 후보와 김 전 처장이 손을 잡고 있는 사진 등이 담겼다.

김문기 처장이 딸에게 보낸 영상.(사진=국민의힘 제공)
또 당시 김 전 처장이 딸에게 보낸 영상편지에서 “오늘 시장님하고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 오늘 너무 재밌었고 좋은 시간이었어”라고 한 말도 공개됐다. 당시 이 후보는 성남 시장에 재직 중이었다.

뿐만 아니라 회견에 함께 참석한 권성동 의원은 2009년 6월 24일 당시 김 전 처장의 휴대전화 연락처 기록에 ‘이재명 변호사’란 이름으로 이 후보의 번호가 저장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김 전 처장은 2021년 12월 21일 오후 8시 30분경 성남도개공 사옥 1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전 처장은 대장동 논란의 핵심으로 꼽혔던 인물 중 하나로,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사업협약서에서 초과이익환수 조항을 삭제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같은달 극단적 선택을 했던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의 바로 아래 직급의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29일 방송에 출연해 ‘대장동 의혹’ 관련 질문에 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이 후보는 김 전 처장이 숨진 직후 한 방송에 출연해 “제가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이분을 알게 된 건 경기도지사가 된 다음 기소가 됐을 때”라고 설명했지만, 국민의힘은 이 후보와 김 전 처장, 유 전 본부장이 나란히 찍혀 있는 호주 출장 사진을 공개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호주 출장에 대해 “트램 사업을 하는 도시공사와 공무상 출장을 간 것”이라며 “하위직원이기 때문에 저를 기억하겠지만, 저는 기억에 남아있지 않은 사람”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또 이 후보는 “대장동 가짜뉴스 관련 기소를 당했을 당시 구체적인 내용을 잘 몰라 내용 파악을 위해 잘 아는 사람을 연결해 달라고 해 연결됐던 사람이 이분(김 전 처장)이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녀 골퍼' 이세희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