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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우이신설경전철는 25일 서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양측간의 갈등이 봉합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이신설경전철은 26일 주주총회를 열어 중단된 공사를 재개하는 안건을 의결하고 이날부터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우이~신설선은 강북구 우이동을 출발해 수유동, 삼양사거리, 정릉, 아리랑 고갯길, 성신여대입구역, 보문역을 거쳐 동대문구 신설동역을 연결하는 길이 11.4km의 경량철도와 역사를 말한다. 포스코 건설이 주관사를 맡고 있고 대우건설, 고려개발, 두산건설, 한진중공업, 현대로템 등 10개 건설사가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와 우이신설경전철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강북·성북·동대문 지역 주민들께서 오랫동안 기다린 우이~신설 경전철 사업이 공사완공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중단된 사태가 발생한 것에 깊이 죄송하다”며 “공사준공과 개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하도훈 우이신설경전철 대표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
다만 아직 공사 중단의 원인이 됐던 자금 조달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다. 서울시는 우이신설경전철 측에서 요구한 대출 보증은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 대표는 “재원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대주단과 계속 협상을 하는 중이며 혹시 사업자 측에서 양보할 것이 있다면 그런 부분도 감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재원조달과는 별도로 공사는 먼저 재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가 서울시에서 추진되는 다른 경전철 사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이~신설 경전철 사업은 서울시 최초 지하경전철 민간제안사업으로 추진된 것으로 그 의미와 상징성이 컸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에서는 우이~신설선을 포함해 10개 경전철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당장 여의도~서울대를 잇는 신림선(7.76km)가 9월 실시계획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왕십리역~상계역을 잇는 동북선(13.34km)도 협상 중이다. 그러나 박동룡 서울시 도시철도사업부장은 “다른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