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소탄 발언에…잠잠하던 韓 금융시장 '화들짝'

리용호 北 외무상 "태평양에서 수소탄 실험"
돌발 발언에…22일 오후 원화자산 가치 하락
  • 등록 2017-09-22 오후 2:41:18

    수정 2017-09-22 오후 2:41:18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4월 평양에서 군사퍼레이드를 참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북한의 ‘수소탄 실험’ 발언에 잠잠하던 국내 금융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전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었다는 해석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조용했지만, 급격히 고조된 지정학적 리스크에 원화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4원 상승한(원화가치 하락) 1137.1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불로 다스리겠다’고 발언했다”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도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할 것”이라고 하자, 원화 가치는 급락(원·달러 환율 급등)하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21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맨해튼 호텔 앞에서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밝힌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에 대한 부연 설명 성격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성명이 알려졌을 때 시장은 늘 있었던 협박으로 여겼지만, 수소탄 실험이라는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자 긴장감이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40원에 근접한 1139.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21일(1139.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수소탄을 태평양에서 시험하겠다는 발언은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위협”이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서울채권시장에서는 오후 들어 외국인이 원화 채권을 팔았고, 덩달아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류에 강세 출발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에 시장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국채선물시장은 현재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거래일 대비 1틱 하락한 108.97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전거래일 대비 1틱 오른 123.87에 거래 중이다. 틱은 선물계약의 매입과 매도 주문시 내는 호가단위를 뜻한다. 틱이 상승하는 건 그만큼 선물가격이 강세라는 의미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548계약 순매도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도 935계약 팔고 있다.

채권시장 한 인사는 “오전만 해도 외국인 매수세가 있었지만 오후 들어 매도 전환하면서 가격도 떨어졌다”면서 “미국과 북한의 설전이 강경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식시장 분위기도 비슷한 상황이다.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9.84포인트 내린 2386.66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은 355억원어치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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