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의류매장 등이 밀집해 있는 명동 중앙로에는 ‘환잉광린(歡迎光臨·환영합니다)’ ‘구커웨이왕푸우(顧客爲王服務·손님을 왕처럼 모시겠습니다)’ 등 중국어 현수막이 도로를 점령할 정도였다.
중국 여행객의 경우 지출 경비 중 쇼핑 비중이 61%를 차지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이번 국경절에만 16만명에 달하는 중국인이 방한, 대략 4000억원의 돈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는 결코 놓쳐서는 안될 VIP 고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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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씀이가 큰 왕서방(중국인)이 명동일대에 몰리면서 상권의 유통 행태도 바꿔놨다.
매장 고객 절반이 중국인인 만큼 이들이 즐겨 찾는 ‘마스크팩’이 매장 밖 매대 전면에 배치되는가 하면 ‘마스크팩’만 판매하는 전용 전문점이 등장했다.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은 2층 외국인 전용매장으로 이어지는 뒷문을 개방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경우가 있어 외국인 매장으로 바로 들어설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한번에 싹쓸이하는 중국인을 겨냥해 구입한 물건을 숙소나 국제특송(EMS)으로 무료 발송해주는 서비스도 내놨다.
국경절을 맞아 남대문·동대문 상가 일대도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 남대문에서 김·홍삼 등을 주로 파는 식료품점 박광일(남·45)씨는 “사실 매년 마이너스라 더 떨어질 매출도 없다”면서도 “국경절 대목인 만큼 손님이 늘지 않겠냐”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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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인은 내달 1일부터 7일까지 ‘차이나 위크’로 정하고 중국인 대상 사은행사를 벌인다. 피트인 측은 “펑리위안 여사 방문 이후 9월까지 매출이 꾸준한 성장세”라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새단장을 마친 두타도 동대문 패션시장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유명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편집숍 형태로 방식을 바꿔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두타는 “아시안게임 호재까지 겹치면서 작년 일평균(1만4000명) 방문객 수보다 약 40% 늘어난 2만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가을장사’ 유통업계 총력전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예년보다 열흘 가량 앞당겨 ‘국경절 마케팅’에 돌입했다. 아시안게임을 보러 온 중국 관광객들까지 공략하기 위해서다. 중국인 전용 전단지 배치, 은련카드 추가 할인 등 기존 혜택은 유지하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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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은 업계 처음으로 중국인을 위한 ‘한류 인기브랜드 기획전’을 연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32개 브랜드 인기 상품을 선보인다. 여기에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 전지현이 몰고 다녀 화제가 된 ‘벤츠 E클래스 카브리올레’ 자동차를 경품으로 내놨다. 신세계백화점도 2000만원 상당의 럭셔리 여행패키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마트 관계자는 “이른 추석에 명절 특수가 앞당겨진 탓에 이번달 매출이 꺾이는 것은 불가피했다”면서 “다행히 아시안게임과 국경절 특수가 맞물리면서 9월 매출 공백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통업계 내 중국인 매출 비중은 해마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매년 중국인 매출이 2배 이상 뛴 덕에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중국인 비중이 16.5%에 달했다. 이마트의 올 상반기 중국인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11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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