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필요한 물건이 생겨 일부러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가는 대신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기로 했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검색 창에 필요한 물건 이름을 넣고 검색되는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만 하면 됐다.
사단은 결제창 옆에 깜박이는 ‘1만원 할인쿠폰 내려받기 버튼’을 누르면서 생겼다. 이번 달만 특별히 1만원을 할인 해주는 쿠폰을 발급해준다는 데 쉽게 지나치기 어려웠다. 하지만 쿠폰 발급은 물건 사는거 처럼 쉽지 않았다. 휴대폰 번호와 이메일 주소 등을 반복적으로 넣고 쿠폰 내려받기를 시도 했지만 물건 값은 좀처럼 깎이지 않았다.
알고보니 쿠폰 내려받기를 시도할 때마다 개별 업체에 개인 정보가 제공됐다. 해당 업체들은 쿠폰 내려받기 절차 중 개인정보 활용 동의를 받았기에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온라인 쇼핑몰을 자주 이용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쿠폰 내려받기 버튼’은 온라인 쇼핑 초보자가 반드시 피해야 할 함정이었다. 온라인 쇼핑을 처음 해보는 사람은 누구나 한번 쯤 당한다는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미 대세 유통채널로 자리 잡은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은 이제 덩치에 맞는 책임감을 느껴야 할 때다. 소비자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언제든 시장에서 퇴출 될 수 있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