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기업 접대비 33% 지출, 지난 5년간 룸살롱만 4조원 써

  • 등록 2016-09-27 오후 1:24:34

    수정 2016-09-27 오후 1:24:34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국내 기업이 여전히 많은 규모의 접대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흥업소에서 큰 비용을 쓰고 있었다.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내 기업이 접대비 명목으로 지난해 쓴 돈이 총 9조9685억원(잠정)으로, 전년 대비 6.8%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김종민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법인의 접대비 지출 현황’ 등 자료를 분석할 결과에 따른 금액이다. 접대비를 신고한 법인이 총 59만1684곳이기 때문에 1곳당 평균 1685만원을 지출한 셈이다.

기업의 매출 규모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상위 10% 법인이 사용한 접대비 지출은 6조479억원으로, 전체의 60.7%에 해당했다. 이들 기업의 평균 접대비는 약 1억원으로 계산됐다.

매출 상위 1% 기업의 접대비 총액은 3조3423억원으로 전체 기업의 33.5%에 육박했다. 이들의 평균 지출액은 5억6000만원으로, 전체 평균의 33배에 달했다.

이날 김종민 의원은 “접대비 지출의 양극화가 심각하다. 대기업 중심으로 접대비가 지출되고 있다”면서 “업무 관련성이 낮고 비생산적인 유흥업소에서 지출하는 접대비 비중이 큰 것은 옳지 못한 현상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접대비 명목으로 지출되는 돈 가운데 유흥업소에서 지출하는 규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TV 방송 화면 캡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이 법인카드를 유흥업소에서 사용한 실적은 1조1418억원으로 드러났다. 유흥업소 사용액은 2011년 1조4137억원에서 매년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연간 1조원을 웃돌고 있다.

유흥업소 유형별로 보면 지난해 룸살롱에서만 6772억원이 결제됐는데, 전체의 59.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5년간 룸살롱에서 결제된 법인카드 사용액은 3조8832억원에 육박했다.

단란주점이 2013억원(17.6%), 극장식 식당이 1232억원(10.8%), 요정 1032억원(9.0%), 나이트클럽 369억원(3.2%)이 그 뒤를 이었다.

김종민 의원은 “김영란법 시행으로 공공부문에 대한 접대비 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돈은 사내 인센티브, 기업활동 촉진 등 생산적인 방향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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