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는 이날 오후 2시5분부터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 5명에 대한 파기환송심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1시25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 도착해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카니발 차량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했다. 이 부회장의 법정 출석은 파기환송심 2차 공판이 열린 지난달 22일 이후 보름 만이다.
그는 ‘현재 심경이 어떠냐’, ‘양형에 대해 할 말이 있느냐’, ‘앞서 신청한 증인이 법정에서 채택될 것으로 보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 말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전 1~2시부터 가방으로 줄을 서기 시작해 오전 3시쯤에는 이미 대기 순번이 30번을 넘어섰다. 일반인을 위한 방청권은 보통 30여석인 점을 고려하면 오전 3시쯤 이미 한정된 방청석이 모두 마감된 셈이다. 이에 한 시민은 밤을 새우기 위해 ‘1인용 텐트’를 준비해 법원 앞에 설치하기도 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이 부회장 등이 받고 있는 혐의 관련 양형 판단에 대한 심리 절차를 진행한다. 이 부회장은 뇌물공여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재산 국외도피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특히 앞서 지난달 22일 두 번째 공판에서 이 부회장 측은 손 회장과 김화진 서울대 로스쿨 교수, 웬델 윅스 미국 코닝사 회장 등 세 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날 재판부가 이 부회장 측이 신청한 증인에 대한 채택 여부 역시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