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막혔는데…주중 北대사는 어떻게 중국으로 갈까

北, 작년 1월31일 이후 국경 폐쇄
러시아행 특별항공편 1회 운행한적 있어
리용남, 北신의주→中단둥 이동할 듯
  • 등록 2021-02-24 오전 11:00:00

    수정 2021-02-25 오전 8:20:03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북한이 신임 주중국 대사에 ‘무역통’인 리용남 전 대외경제상을 최근 임명했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국경을 닫은 지 1년이 넘었는데 리 신임 대사는 어떻게 중국으로 갈 수 있을까.

북한이 국경을 폐쇄한 건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했던 지난해 1월 말이다. 중국이 우한을 봉쇄하기 하루 전인 1월 22일 북한은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육·해·공 등 모든 통로를 차례로 막았고, 고려항공도 1월 31일 이후 항공편을 운행하지 않았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그러나 이후 북한에 있던 외국인나 외교관이 철수한 사례가 없던 건 아니다. 당시 상황과 베이징 소식통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북한에서 출국하는 경로는 크게 육로와 항공편 두 가지다.

북한이 국경을 닫은 이후 비행기를 이용해 출국한 경우는 지난해 3월 한차례 있다. 당시 북한은 특별항공편을 평양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띄웠다.

평양 주재 외교관 등 외국인 약 80명을 철수시키기 위한 특별항공편이었지만, 북한이 각국 대사관에서 근무할 인력을 함께 태워 보낸 정황도 발견됐다.

해당 항공편은 당일 다시 평양으로 돌아갔는데 당시 러시아 외교관도 탑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해 4월 9일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대사관 직원 2명이 북한에서 30일 동안 자가격리됐다가 풀려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이 중국 주재 대사를 지재룡에서 리용남 전 무역상으로 교체했다. 북한 외무성은 19일 홈페이지에서 “중화인민공화국주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특명전권대사로 리룡남이 임명됐다”고 전했다(사진=연합뉴스).
이후 북한에서 철수하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육로를 이용해 중국을 거쳐 출국한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평양 주재 외교관이라면 북한에서 신의주로 이동한 다음 중국 단둥(丹東)으로 넘어오는 절차를 통해서 출국하는 것이다.

중국에 도착하고 난 후에는 중국의 방역 절차 따라서 14일 간 격리를 마쳐야 한다. 다만 최근들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베이징 등 일부 지방 정부는 21일간 격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후 각 국 외교관들은 인근 선양 공항이나 수도 베이징 등을 통해 소속 국가로 이동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리 신임 대사를 위한 특별항공편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육로로 이동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일각에서는 중국도 북한대사를 교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대사 후임으로 중국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 부부장직에서 최근 물러난 왕야쥔(王亞軍)이 내정됐다는 것이다. 아직 중국은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는데, 이런 외신 보도가 사실이라면 양국이 비슷한 시기 각 대사를 교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과 중국 국경 지도. (사진=바이두)
부임 시기는 미지수다. 북한이 주중대사를 새롭게 임명한 건 세대교체의 의미도 있지만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북중 간 교류 재개가 필수적인 만큼 부임 시기를 마냥 미루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주중국 대사를 교체한 것은 10여 년만이다.

한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리 신임 대사의 부임 시점과 절차와 관련해서 “북한의 국경이 닫혔지만 북한에 주재하는 외교단이 철수한 과정을 보면 북한에서 사람이 나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며 “시점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 신임 대사는 올해 나이 61세로 2016년 내각부총리에 올라선 뒤 북한의 대외경제 부문을 전담해온 인물이다. 현 지재룡 대사보다 직급은 더 높고 나이는 10살 넘게 젊다.

북한이 ‘무역통’이자 대외경제상을 역임한 리용남을 신임 주중 대사로 임명한 건 코로나19 사태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등으로 타격을 받은 경제를 극복하고자 하는 북한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란 평가다.

리 신임 대사는 2018년 9월 제3차 남북정상회담 차 평양을 찾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함께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그룹 최고경영진 등과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9일 북한 평양의 평양 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승객들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행 비행기 탑승 수속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이 외국인 이송을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행 특별 항공편을 운항했다(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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