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빨라진 국민연금 '고갈시계'…지난해 11월까지 48조원 손실

[마켓인]
국민연금 지난해 11월 말 기준 수익률 -4.93%
전월 대비 0.36%p 개선…마이너스 성과 여전
고갈시점 2년 빨라진 2055년…CIO 책임 막중
  • 등록 2023-01-27 오후 3:53:54

    수정 2023-01-27 오후 3:53:54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국민연금의 운용수익률이 지난해 11월 말 기준 마이너스(-) 4.93%를 기록했다.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에서 손실액이 이미 47조원을 훌쩍 넘어 12월까지 합산한 연간 운용수익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사진=뉴스1)
27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지난해 연초 이후 11월까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전체 수익률이 -4.93%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월인 지난해 10월 말 수익률 -5.29%보다 0.36%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또한 같은 기간 손실액은 약 47조7000억원으로 전월(51조원)보다 약 3조3000억원 줄어들었다. 이로써 기금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920조43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940억원 증가했다.

자산별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은 △국내주식 -14.94% △해외주식 -6.27% △국내채권 -6.30% △해외채권 0.60% △대체투자 10.67%로 나타났다. 다만, 대체투자 자산의 수익률은 대부분 이자와 배당 수익,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이익에 따른 것이다. 국민연금은 연도 말 기준 연 1회 공정가치평가를 하기 때문에 연중 수익률엔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는다. 공정가치평가액을 반영한 지난해 전체 운용수익률은 다음달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까지 기금운용 수익률이 내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때문이다. 국내외 주식은 각국의 통화 긴축 기조와 이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증시 불안 요인이 지속해 운용수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국 통화 정책 기조와 안전자산 선호에 의한 달러 강세가 지속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년보다 상승했다. 국내주식시장인 코스피 수익률은 지난해 연초부터 11월까지 -16.96%를 기록했고,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도 같은 기간 -16.40%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12.32% 상승했다.

국내외 채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파른 금리 상승세를 보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통화 긴축 기조에 대한 경계감으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평가손실금액이 증가해 수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189.1bp(1bp=0.01%포인트)와 141.7bp 상승했다. 미국채 10년물도 209.5bp 올랐다.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해 6·7·9·11월 네 차례 연속 각각 0.75%포인트씩 인상된 바 있다.

자산군 비중은 국내채권이 308조1270억원으로 전체의 33.5%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고, △해외주식 27.8%(256조3340억원) △대체투자 16.1%(147조7800억원) △국내주식 15.1%(138조6490억원) △해외채권 7.1%(65조4900억원) △단기자금 0.2%(1조4730억원) 등 순이었다.

한편, 이날 국민연금 재정추계전문위원회는 현행 제도를 유지할 경우 저출산·고령화 심화와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국민연금 고갈 시점이 당초 2057년에서 2055년으로 2년 더 빨라질 거라는 국민연금 재정추계 시산(잠정추계)결과를 발표했다. 65세부터 연금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1990년생부터는 연금수령이 어려워질 수 있다.

최대적립기금 시점은 오는 2040년 175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지만, 2041년 지출이 총수입(보험료수입+기금투자수익)보다 커지며 적자로 돌아서 2055년에는 1755조원이었던 기금이 완전히 소진돼 -4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4차와 비교할 때, 수지적자 시점은 1년, 기금소진 시점은 2년 앞당겨진 것이다.

전 세계적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국민연금기금의 운용수익률이 급락한 데다 기금 고갈시점이 2년 앞당겨지면서 지난해 연말 취임한 서원주 국민연금 CIO의 책임감도 막중해졌다. 약 900조원의 자산을 굴려야 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수장인 그가 올해 시장 위기를 뚫고 저조한 운용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 지난해 11월 말 기준 운용수익률 현황. (자료=국민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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