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우아한형제들'을 꿈꾼다..형제 벤처기업 마이쿤

마이쿤 형제창업자 최혁재 대표·최혁준 부대표 인터뷰
올해 초 스마트폰 배터리 공유서비스 '만땅' 시작
  • 등록 2013-10-01 오후 2:19:46

    수정 2013-10-02 오전 8:25:51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최혁재 마이쿤 대표는 LG전자(066570)에 근무할 때 스마트폰 배터리가 자주 소모돼 직장 동료에게 빌리곤 했다. 그때 문득 ‘충전된 배터리를 대여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형의 얘기를 들은 동생 최혁준 마이쿤 부대표는 바로 다니던 직장을 퇴사했다. 예전부터 우리만의 사업을 해보자고 많은 얘기를 나눴던 형제는 지금이 기회임을 직감했다. 형도 곧이어 회사에 사표를 냈다. 스마트폰 배터리 시장이커질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최혁준 마이쿤 부대표(좌)와 최혁재 마이쿤 대표(우). 마이쿤 제공
최 대표와 최 부대표는 올해 초 홍대에서 스마트폰 배터리 공유서비스 ‘만땅’을 시작했다. 형이 서비스 기획과 개발을, 동생이 영업과 홍보를 맡았다. 만땅 서비스는 간단하다. 배터리를 다 소모한 이용자가 만땅 가맹점에 들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배터리와 충전이 완료된 배터리를 교환하면 된다. 일반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충전하려면 적어도 2~3시간이 걸리지만 만땅을 이용하면 단 3분만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수익이 나기 시작하면서 형제 창업자는 ‘마이쿤’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마이쿤은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손익분기점(BEP)를 넘겼다. 최근에는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2억 원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최 대표는 “우리와 같은 사업 모델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었던 탓에 주변에서 반대가 심했다”면서 “하지만 직접 1000여 명 가까이 설문조사를 하면서 스마트폰 배터리에 대한 이용자들의 니즈가 강한 것을 확인하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마이쿤도 다른 스타트업처럼 처음 투자자금은 커녕 사무실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았다. 최 대표는 “고심 끝에 생각했던 것이 홍대에 있는 한 부동산 중개업소를 저녁 시간대만 빌리는 것”이라며 “부동산 중개업소는 좋은 길목에 있고 밤에는 운영하지 않지만, 우리는 주로 밤에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에서 홍보할 수 있는 밤 사무실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마이쿤은 운 좋게 홍대에 있는 한 부동산 중개업소와 3개월 계약했다. 예상보다 빠른 사업 성장으로 두달 만에 원룸에 첫 단독 사무실을 만들었다.

만땅 서비스는 공유경제를 모델로 하고 있다. 이용자가 자신만의 배터리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충전된 배터리가 필요할 때마다 다른 배터리로 교체하는 ‘공유’ 개념이다.

최 부대표는 “특히 나이 많으신 분은 거부감이 심했지만 3분 만에 충전된 배터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득했다”며 “배터리는 항상 품질 검사를 하고 있으며 이용자가 가지고 있던 배터리와 같은 등급 이상의 배터리로 교환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정품으로 해준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비스 수수료는 2500~3000원이지만 향후 만땅서비스가 확대되고 가맹점이 많아지면 점차 내릴 예정이다.

최 대표는 “마이쿤은 스마트폰 기기 이용자들이 배터리 충전 스트레스 없이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배달서비스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의 우아한형제들처럼 성공한 형제창업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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