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사장의 性이야기]⑪발렌타인데이,성인용품숍 데이트 어떠세요?

  • 등록 2016-02-12 오후 2:23:38

    수정 2016-02-12 오후 2:23:38

[곽유라·최정윤 플레져랩 공동대표] 섹스는 연인 관계에서 중요한 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대다수 사람은 파트너와 몸을 부비며 감정을 교류하고 쾌감을 주고받길 바란다. 하지만 꽤 많은 이들이 성행위는 하면서도 정작 상대방과 섹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는 어려움을 느낀다.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또는 무슨 단어를 써야 할지, 행여 상처를 주진 않을지 등의 걱정이 걸림돌이 된다.

만약 연인과 섹스를 주제로 솔직한 대화를 해야 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면, 그 계기를 만들어줄 재미있는 방법을 추천한다. 바로 파트너와 함께 성인용품점을 방문하는 것. 성인용품점은 성적인 즐거움을 위한 기기를 판매하는 곳으로, 보통 남성 여성용 섹스토이, 콘돔과 윤활제 같은 섹스용품, 코스튬과 란제리 등을 갖추고 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커플이건, 수십 년 함께해온 부부건, 섹스토이를 같이 구경하는 건 자연스레 자신들의 성생활을 점검할 기회를 준다. 그리고 그게 아니라도 색다른 놀이 공간인 섹스토이숍을 찾는 것은 잊지 못할 데이트가 될 것이다.

곽유라·최정윤 플레져랩 공동대표. 사진=플레져랩
‘부티크 형 성인용품점’으로 언론에 소개된 우리 회사의 경우 상시 연인들을 포함한 다양한 고객들로 붐빈다. 특히 주말엔 함께 매장을 찾는 커플들이 많다. 이들은 소곤소곤 감상하는 사람들부터, “으악, 저런 게 들어가?” “이렇게 딱딱한걸 어디다 쓰지?” 하며 경악하다가도 “우리도 이런 거 한 번 해볼까?” 라며 활달하게 반응하는 커플까지 다양하다.

편하게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쑥스러워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본인이 막상 오자고 파트너를 이끌어 놓고도 눈앞에 펼쳐진 온갖 ‘어른 장난감’에 몸 둘 바 모르는 사람, 진동기를 손에 쥐여주려 하면 깜짝 놀라며 손사래 치는 사람, 애인만 들여보내고 주차된 차에서 기다리는 사람 등 각양각색이다. 요새는 연륜이 묻어나는 눈빛으로 가게를 둘러보는 장년 커플들이 늘고 있는데, 파트너와 지속해서 섹스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즐겁게 가게를 구석구석 돌아보는 커플들은 재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지켜본바, 성인용품점을 방문할 때는 일단 마음을 열고 온전히 그 경험을 즐기는 것이 좋다. 들어가는 것부터 어색하고 쑥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왕 가기로 마음먹은 거, 뻔뻔해져라. 요새 번화가에 깔끔한 성인용품점이 많은데, 괜찮은 가게라면 샘플로 만져볼 수 있도록 기기들이 진열되어 있을 것이다. 가전제품 판매장에서 선풍기를 고르듯, 하나하나 눌러보고 들어보고 가늠해 봐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섹스토이 구경을 마쳤다면, 가게를 나와 느긋하게 차라도 마시며 파트너와 경험을 곱씹어보자. 그게 이 데이트의 포인트다. ‘아까 거기서 본 그것들’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하며, 무엇이 인상적이었고 뭐가 맘에 들었는지, 왜 어떤 제품은 별로였는지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눠보자. 섹스토이에 대한 대화는 자연스럽게 섹스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질 것이다. 여기서 서로에게 바라는 점, 취향, 솔직한 피드백 등 그동안 망설이다 못했던 이야기를 해보자. 어렵다고 생각했던 주제가 한결 가볍게 느껴질 것이다. 또 그간 성기의 결합만이 완전한 섹스라고 여겨왔다면, 섹스토이샵 데이트는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창의적인 섹스 도구들을 보면서 섹스는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수 있고, 생각지도 못했던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방을 만족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긴 겨울, 지루한 2월의 한가운데 소중한 이에게 마음을 전하는 발렌타인데이가 다시 돌아왔다. 무분별한 상업주의의 소산이라 비판해도, 뭐 좀 어떤가. 사랑하는 이에게 한번 달콤함을 건넬 최고의 핑곗거리다. 올 2월 14일엔 섹스토이샵 방문이라는 이색 데이트를 통한 열린 대화, 그리고 초콜릿보다 더 진한 섹스를 서로에게 선물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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