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송 숲길 따라 녹색길 체험 떠나볼까

치악산 -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900
  • 등록 2009-10-29 오후 4:29:08

    수정 2009-10-29 오후 4:29:08

▲ 비로봉에서 바라본  삼봉능선 (치악산 국립공원 사진 제공)

 
[이데일리 편집부] 차령산맥 남쪽 끝에 자리 잡은 치악산은 영서지방의 명산이자 원주시의 진산이다. 해발 1,288m 비로봉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길게 뻗은 능선을 따라 매화산, 향로봉, 남대봉 등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연이어 솟구쳐 있으며 그 사이로 구룡계곡, 부곡계곡, 금대계곡 등 청정계곡이 산자락을 적시고 있다. 가을에 치악산을 찾으면 만산홍엽의 단풍을 만끽하게 된다. 예로부터 치악산은 가을 단풍이 유명해 '적악산(赤岳山)'이라 했는데 꿩이 목숨을 구해준 선비의 은혜를 갚고자 머리로 상원사 종을 쳤다는 전설 때문에 꿩 '치(雉)'자를 넣어 치악산으로 개명되었다. 상원사 산산각에 가면 꿩의 보은 전설이 그려진 벽화를 볼 수 있으며 성황림 소공원에서는 꿩 설화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구룡사

▲ 구룡사 은행나무


치악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룡사코스는 구룡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해 구룡사-세렴폭포-사다리병창-비로봉-계곡길-구룡사로 하산하는 원점회귀형 코스로 11.4km, 6시간 30분이 소요된다.
 
▲ (좌) 금강송이 사이에 서 있는 구룡사 원통문, (우) 치악산 가을 등산

▲ (좌) 용이 승천했다고 전해지는 구룡소, (우) 2단으로 떨어지는 세렴폭포

 
세렴폭포까지 등산로는 완만해 가족 산책 코스로 적당하며, 금강송 숲길을 따라 생태탐방코스가 조성되어 있다. 세렴폭포부터 비로봉(2.7km 2시간30분)까지 사다리병창 길은 급경사 계단길로 다소 힘이 부치지만 사다리꼴바위와 암벽사이를 비집고 자란 나무들이 잘 어우러져 독특한 풍광을 보여주고 있다. 치악산 최고봉인 비로봉(1,288m)정상에 서면 강원도, 경기도, 충청도 삼도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어 가슴이 다 후련해진다. 비로봉 정상에는 신선, 용왕, 칠성을 상징하는 세 기의 미륵불탑이 하늘과 맞닿고 있다. 구룡사-비로봉-곧은재-향로봉-남대봉-성남탐방지원센터까지의 종주코스는 23.8km, 10시간이 소요되며 강한 체력이 요구된다. 종주를 하겠다면 오전 8시 이전에 산행에 나서야 하며 안전장비를 갖춰야한다.

▲ (좌) 치악산 성황림 자연해설, (우) 치악산 자연해설프로그램 중 뱀의 눈으로 보아요 (치악산국립공원 사진제공)


산행이 부담된다면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자연해설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좋다. 한때 궁궐의 재목으로 사용되었던 금강소나무 녹색길을 거닐며 야생화와 곤충, 나뭇잎의 관찰, 새의 특징 알기 등 치악산의 자연생태체험을 하게 되는데 단순히 보는 여행지가 아니라 온몸으로 만지고 느낄 수 있도록 꾸며졌다. 문화유산답사코스를 이용하면 치악산에 관련된 전설과 구룡사 창건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 (시계방향) 치악산 영원사 가는길, 치악산 금대분소의 자연관찰로, 국립공원에서 무료 대여해주고 있는 자연속에서 읽는 시집1, 2

 
 치악산 남서쪽 금대분소에서도 자연관찰로 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호국성지 영원사와 영원산성을 둘러보는 답사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이밖에 발우공양, 염주만들기 등 구룡사 사찰문화체험과 전통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농촌마을체험도 인기 있다. 치악산국립공원 홈페이지(http://chiak.knps.or.kr) 또는 전화(033-732-5231)로 3일전에 예약하면 된다. 구룡자연해설센터에서는 '자연속에서 읽는 시집'을 무료로 대여하고 있어 단풍에 물든 가을 숲에서 서정시 한 편 낭송해보는 것도 의미 있다.

▲ (좌) 치악산자연휴양림의 펜션형 숙박시설인 숲속의 집, (우) 치악산 국립공원내 구룡자동차야영장


치악산에는 2곳의 자동차 야영장이 있다. 구룡자동차야영장(033-732-4635)은 구획별로 정돈이 잘 되어 있으며 넉넉한 주차공간, 깔끔한 개수대, 수세식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 천년고찰 영원사를 거쳐 상원사를 지나 남대봉을 오르겠다면 금대자동차야영장(033-763-5232)에 하루쯤 묵어가도 좋다. 야영장 주변에 밤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으며 왕복 1.5km의 순환형 자연관찰로가 야영장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자연해설판을 보면서 탐방로를 거닐다보면 저절로 자연공부가 된다.

중앙고속도로 신림IC에서 가까운 치악산자연휴양림은 단풍나무, 참나무, 고로쇠나무, 낙엽송 등 천연활엽수가 분포되어 있어 가을단풍이 아름답기로 소문났다. 왕복 2km의 산책로를 쉬엄쉬엄 거닐면 칠성바위, 거북바위, 벼락바위 등 기암괴석을 만날 수 있다. 앞쪽으로는 치악산 능선의 자태가 웅장하게 펼쳐지며, 치악산 아래 원주 시내가 한 눈에 조망된다. 펜션형의 숲속의 집, 편안한 황토방, 향긋한 통나무 집, 잔디광장, 휴게소, 전망대, 야영장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 (좌) 옻칠기공예관과 한지공예관, (우) 옻칠기공예관의 옻공예품

치악산 국립공원 들어가는 초입에 자리 잡은 옻칠기공예관(033-732-5726)에서는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원주산 옻을 이용해 만든 교자상, 소반, 다기세트를 볼 수 있으며 옻을 넣어 만든 건강음료를 맛볼 수 있다. 바로 옆 한지공예관(033-731-2323)에는 한지로 만든 인형, 조명기구, 액세서리 등 은은한 분위기의 한지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다. 부채, 찻잔 등의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도 가능하다.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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