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 국민은행원 19년 만에 총파업…공감 얻을 수 있나

노조, 내달 8일 예고…전국 영업점 동참 독려
소득상위 10% 경계 ‘年 5141만원’…1%는 1억3265만원
근무복장 자율화에 “출퇴근 때 입을 옷 구입비도 달라”
  • 등록 2018-12-28 오후 3:17:52

    수정 2018-12-28 오후 3:17:52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가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서울·수도권 조합원 5000여명이 참가한 서울·수도권 조합원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KB국민은행이 지난 2000년 주택은행과 합병한 이후 19년 만에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평균 연봉이 1억원에 육박하는 국민은행원들이 고객 불편을 담보로 무리한 파업을 벌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는 28일 “노조는 내년 1월 8일 전국 국민은행 본점 및 영업점 직원이 모두 참여하는 총파업을 진행한다”며 “전국을 돌며 총파업 독려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국민은행 노조는 부산·대구·대전 등 광역시 3곳에서 총 조합원 1800명이 참가한 집회를 개최했으며 지난 26일 여의도 본점에서 서울·수도권 조합원 5000여명이 참가한 서울·수도권 조합원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어 다음달 3일 광주에서 마지막 궐기대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노조에 따르면 지난 27일 하루 동안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투표조합원 1만1990명 중 1만1511명(96.01%)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쟁의행위가 최종 가결됐다.

국민은행 노사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통상임금의 300% 성과급 지급 명문화 △피복비 매년 100만원 지급 △만 55세인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1년 연기 △점심 때 1시간 컴퓨터 끄기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이견을 보이며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금융노조와 사용자협의회가 산별교섭으로 합의한 9월 18일 이후 대표자교섭을 포함해 총 12차례나 교섭에 나섰지만 대다수 안건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이달 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서를 접수했다. 그러나 2차례에 걸친 조정에도 △과거 무기계약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 전 근속기간 인정 △신입직원에게만 적용되는 ‘페이밴드’(호봉상한제) 폐지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1년 유예 등 노조 제시 안건 일부를 사측이 거부하면서 24일 마지막 조정회의 역시 최종 결렬됐다.

현재 국민은행의 전체 직원 수는 1만7629명으로 지난해 말 기준 1인 평균 급여액은 9100만원이다. 지난달 김낙년 동국대 교수가 발표한 ‘세계불평등데이터베이스(WID)’를 보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인구 가운데 소득 상위 10% 계층에 진입하기 위한 경계소득은 연소득 5141만원이다. 상위 1%의 경계소득은 1억3265만원이다.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임금 은행원들이 고객 불편을 담보로 파업을 한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하다. 명분도 없고 공감하기도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히나 작년 11월 취임한 허인 국민은행장이 조직문화 개선 차원에서 근무 복장을 자율화했는데 노조는 출퇴근 시 입을 의류 구입비 명목으로 피복비 수당 신설까지 요구하고 있다.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직원들을 돈만 밝히는 파렴치한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직원 간 경쟁을 유발하는 성과주의가 고객들의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행동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더 신뢰하고 더 가까이 다가가는 은행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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