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투자부터 기술확보까지…15개 기업, '수소경제' 함께 대응

투자·기술 발굴 등수소산업 분야 기업 간 협력 강화
수소산업 영향력 강조…최태원 회장 ‘펀드조성’ 제안
포스코·두산·효성 등 참가 기업, 투자확대 계획 밝혀
사무국 “공동 투자·생태계 조성·기술 확보 등 주문”
  • 등록 2021-09-08 오후 2:25:06

    수정 2021-09-08 오후 2:42:08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 달성과 글로벌 수소 패권 확보를 위해 국가 수소전략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대표 기업들로 구성된 이른바 ‘한국판 수소위원회’가 탄생했다. 이들은 해당 협의체를 통해 수소산업과 관련한 글로벌 투자자를 초청하고 해외 수소기술 등을 발굴하는 등 수소산업 분야에서의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판 수소위원회’라고 불리는 수소기업협의체 ‘Korea H2 Business Summit’(수소 비즈니스 서밋)이 8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회원사는 현대차그룹과 SK그룹, 포스코그룹 등 국내 수소경제를 주도하는 15개 그룹·기업으로, 이날 총회엔 각 그룹과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대표가 참석했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이 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가운데 내빈들이 총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수소산업, 사회·경제 기여 가능…협의체 역할 다할 것”

수소 비즈니스 서밋은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구성됐다. 전 세계적으로 수소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900여개의 수소 관련 프로젝트가 전개되고 있지만, 국내에선 수소산업 대부분이 활용(소비) 분야에 집중돼 생산·저장·운송 등의 영역은 선진국보다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참가 기업들은 기업 간 수소 공급·수요·인프라 영역의 협력을 강화하고 가치사슬 전후방의 불확실성을 효과적으로 줄여나가기로 했다. 해외수소 생산·운송 영역으로 진입해 안정적인 수소 공급망 확보에 주력하고, 차세대 수소경제 핵심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또 기업·정책·금융이 하나로 움직이는 수소산업 생태계를 완성해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기업 대표들은 수소산업의 영향력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수소산업은 기후변화 대응뿐만 아니라 한국의 새로운 산업으로 미래 일자리 창출 등 사회 기여,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경제 기여도 가능하다”며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SK그룹도 중추적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균형적인 발전이 늦었지만, 우리 기업들이 전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못할 것도 없겠다는 자신감도 든다”며 “수소 비즈니스 서밋이 수소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리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최태원 회장은 수소경제 관련 투자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 이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펀드 조성을 건의한다”며 “협의체 기업들이 유망한 수소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금융회사들은 자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해외사업과 수소 인프라 투자를 추진함으로써 수소사업 육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언급했다.

수소 비즈니스 서밋은 △회원사 간 수소사업 협력 추진 △수소 관련 투자 촉진을 위한 글로벌 투자자 초청 인베스터 데이 개최 △해외 수소 기술 및 파트너 공동 발굴 △수소 관련 정책 제안 및 글로벌 수소 아젠다 주도 등을 통해 수소경제 확산 및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2021수소모빌리티+쇼’ 개막에 앞서 열린 ‘H2 비즈니스 서밋’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포스코·두산·효성 등 참가 기업 “수소경제 분야 적극 키울 것”

이번 협의체 출범으로 국내 수소경제 전환과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수소 산업 진출에 속도가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협의체에 참가한 그룹·기업들도 총회를 통해 수소경제 관련 사업 확장과 투자 확대에 대한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환원제철을 상용화해 철강 제조 공정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협의체가 우리나라 수소경제 발전의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수소 생산과 활용 전반에 걸쳐 핵심역량을 확보하면서 적극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조현상 효성 부회장은 “효성은 수소 생산과 공급·저장·활용 등 수소 생태계를 망라하고 있다”며 “앞으로 배터리와 연료전지, 모빌리티 차체 등 미래 에너지 분야 소재와 부품 사업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현대자동차·SK·포스코·한화·효성 등 5개 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경제 전 분야에 43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협의체 사무국을 맡은 딜로이트컨설팅은 이날 “글로벌 선도 국가·기업이 현재의 수소 패권 경쟁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건 바로 대형화와 속도감 있는 전개”라며 이번 협의체의 3대 이니셔티브로 △해외 청정수소 공급 기반 확보를 위한 공동 투자 △수소 공급·활용 기업의 협력을 통한 생태계 조성 △수소 가치사슬 전반의 핵심 기술 조기 확보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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