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투잡…“출근 안 해도 월급 받는다”

블록체인 기업 체인파트너스 ‘인사 실험’ 착수
유산슬처럼 익명으로, 출근·회식 없애고 재택
자유로운 근무하자 대학생·50대 임원까지 몰려
표철민 CEO “시대변화 맞춰 경직된 고용 바꿔야”
  • 등록 2022-05-31 오후 2:29:35

    수정 2022-05-31 오후 8:48:04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20명 뽑는데 인재가 국내외에서 250명이나 몰렸습니다. 재밌고 신선한 인사 실험으로 하루하루가 새롭네요.”

블록체인 기업 체인파트너스 표철민 대표는 서울 중구 순화동 이데일리 사옥에서 최근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업계 최초로 추진한 ‘다오(DAO)형 채용’ 결과를 설명했다. 이는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자율 조직인 ‘다오’(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같은 자유로운 채용이다. 방송인 유재석 씨가 트로트 가수 ‘유산슬’이란 익명으로 부캐(부캐릭터) 역할을 선보이듯이, 익명으로 투잡·쓰리잡을 하는 것이다.

중학교 시절부터 창업전선에 뛰어든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체인파트너스를 2017년에 설립하고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 위원회 민간위원을 맡는 등 블록체인 차세대 리더로 꼽힌다. △1985년 서울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위자드웍스 설립 △루비콘게임즈 설립 △한국벤처기업협회 이사 △국회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 자문위원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 △체인파트너스 대표(2017년~) (사진=김태형 기자)


앞서 표 대표는 지난 3월 “이름·성별·출신 모두 묻고 따지지도 않는다”며 “회사 나오기 싫으면 하와이에서 일해도 된다”며 이같은 채용을 공지했다. 서로 약속된 시간까지 좋은 결과물만 나오는지를 체크할 뿐, 출근·회식도 없고 직원 스스로 근무 시간·장소·방식을 정하면 된다고 알리자, 남녀노소·각계각층에서 인재들이 물밀듯이 몰렸다.

표 대표는 “오전 9시 출근·오후 6시 퇴근 풀타임을 고집했다면 이토록 좋은 인재들과 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직 공무원, 변호사, 대기업 직원, 금융권 정규직, 박사급 전문가까지 다양한 직군이 채용됐다. 20대 대학생부터 50대 임원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세대가 응시했다.

이들은 5월부터 퇴근 이후 저녁·밤 시간에 투잡·쓰리잡으로 온라인 근무 중이다. 근무 시간도 적게는 30분부터 많게는 몇 시간까지 다양하다. 일하는 시간도 본인이 원하는 대로 정해진다. 표 대표는 “특수한 전문직군은 15분만 함께 일해도 된다”며 “퇴근 이후 자유롭게 배달업 투잡을 하듯이, 화이트칼라 인재들도 이제는 마음껏 일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이같은 채용이 회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게 표 대표의 판단이다. 다오형 채용으로 입사한 이들이 ‘메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각계각층, 남녀노소 인재들이 단톡방에서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며 “특히 중장년층 신입들이 꼰대처럼 지시하는 게 아니라 굉장히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신선한 문화적 충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 대표는 “윤석열정부에서는 정규직·비정규직 이분법을 벗어나 경직된 고용 구조가 유연해졌으면 한다”며 “IT 업계를 시작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고용 형태에 맞춰 고용 지원 제도도 변화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오는 2~4일 서울 서초구 ‘한화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이데일리가 후원하는 ‘웹3 코리아 2022’ 포럼에서 참석자들에게 이 같은 인사실험 결과를 공유하고,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주요 변화들’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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