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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총리는 취임 첫 날인 지난 16일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의 동맹을 기축으로 한 외교정책을 전개할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가까운 이웃나라와 안정적인 관계를 쌓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스가 총리는 “아베 신조 총리와 가까워진 것도 북한의 납치 문제가 주된 계기가 됐다”며 “납치 문제는 전 정권과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2년 당시 국토교통대신 정무관이었던 스가 총리는 일본인 납북 문제에 대해 대북 강경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한 아베 총리와 같은 입장에 서면서 정치적 동반 관계를 시작한 바 있다.
아베 내각에 이어 스가 내각에서도 외무상을 맡은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역시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전 총리가 북한의 납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점이 뼈아프다고 했다. 일본은 모든 채널을 활용해 북미대화를 지지하며 납치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북한과의 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제대로 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는 사실상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의 자산 매각 결정을 철회하지 않는 한 대화하기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