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일본이 지난해에도 중국과 독일 등을 따돌리고 전세계 국가들 중 가장 많은 돈을 꿔 준 채권국 지위를 유지했다. 일본이 순(純)채권국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벌써 24년째다.
일본 재무성은 21일(현지시간) 지난해말 기준으로 일본 정부와 기업,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순 해외자산이 366조8600억엔(약 3314조원)으로 전년대비 13%나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13년의 325조엔보다 41조엔이나 늘어난 것으로, 달러 기준 순 해외자산은 역대 처음으로 3조달러를 넘었다.
이처럼 순 해외자산이 큰 폭으로 불어난 것은, 엔화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일본이 해외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산들의 총 가치가 높아진 덕이었다. 실제 지난해말 기준으로 총 해외자산은 1년새 18.5%나 불어난 945조2700억엔을 기록했다. 지난해말 엔화는 달러대비 119.80엔을 기록했고 이는 1년전에 비해 13.7% 하락한 것이다.
드발리어 이즈미 HSBC 일본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해외투자가 크게 늘어난데다 엔화 가치가 하락한 것이 상승효과를 일으킨 결과”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