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해경은 이날 오후 울산지방해양항만청, 울산항만공사, 울산시, 사고 선박 선주대리점 등 관계 기관·업체와 대책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참석 기관들은 암초에 걸려 고립된 선박을 인양하는 계획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해경에 따르면 우선 해안에서 불과 70여m 떨어진 암초에 위태롭게 얹힌 ‘범진 5호’(2천302t급 석유제품 운반선)는 잠수부를 투입해 선체에 생긴 파공이 있는지부터 점검한다.
평평한 암초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얹힌 ‘주항 2호’(ZHOU HANG·4천675t급 벌크선)와 ‘CS 크레인호’(CS CRANE·7천675t급 석유제품 운반선)는 선체 밑에 튜브를 넣거나 만조에 물이 찼을 때 배에 공기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부양해 인양할 방침이다.
이후 각 선박 선주사나 선주대리점 등이 인양업체를 선정하고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 인양에 나서게 된다.
해경은 이들 선박 인양까지는 최소 10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경비정 7척과 민간 선박 4척 등을 주변에 배치해 해양오염 예방과 인양 지원활동을 벌인다.
주항 2호와 CS 크레인호에 고립돼 있는 35명의 선원은 당분간 배에 머물면서 기름을 빼내거나 선박을 인양하는 작업을 도울 예정이다.
해경은 사고 선박에서 유출돼 해안으로 밀려온 기름에 대한 방제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기름 유출 선박을 가려내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해경은 사고 선박의 연료 시료를 채취해 유출된 기름과 비교, 유출 선박을 가려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