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토론의 달인' 힐러리, '아웃복서' 트럼프에 판정勝

클린턴, 첫 TV토론서 웃음과 여유..'준비된 대통령' 과시
'아웃복서' 트럼프는 51번 끼어들며 '김빼기 작전'
토론 직후 CNN 설문...62% "클린턴이 첫 토론 이겼다"
  • 등록 2016-09-27 오후 1:53:47

    수정 2016-09-27 오후 6:13:05

미국 대통령 후보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26일(현지시간) 뉴욕주 호프스트라대학에서 열린 첫 TV 토론을 마치고 무대를 떠나고 있다(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이다. 때로는 강펀치가, 때로는 변칙 어퍼컷이 난무했다. 팽팽한 긴장감이 토론 내내 이어졌다.

26일(현지시간) 뉴욕주 헴프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미국 대선후보 첫 TV토론을 두고 미국의 온라인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역사상 가장 기억할만한 토론”이라고 평했다.

빨간 정장 차림의 ‘전투복’ 입고 등장한 민주당의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자신의 경험과 자신감을 마음껏 뽐냈다. 시종일관 논리정연하고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클린턴은 무역 정책에 대해 이야기하다 트럼프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누가 준비된 대통령인지 당신도 잘 알죠? 난 대통령이 될 준비가 돼 있어요.” 객석에선 박수갈채가 나왔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핵심적인 질문은 우리가 어떤 나라를 만들고 싶어하는가, 어떤 미래를 함께 만들 것인가 하는 점”이라며 “우리는 정상에 있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모두를 위해 작동하는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화당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다. 그는 오랫동안 TV쇼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방송 무대는 한결 자연스럽다. 클린턴과 같은 노련한 말솜씨는 없지만, 대신 선동가로서의 특유의 재능을 가졌다.

트럼프는 “일자리가 멕시코로 도망치고 있다. 일자리를 도둑맞고 있다. 우리 일자리를 훔쳐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내는 나라들이 “미국을 돼지저금통으로 여기고 있다”고도 했다. 쉽고 자극적인 단어를 골라 귀에 쏙쏙 들어오게 하는 트럼프 특유의 장점이 이날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트럼프는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날 토론의 사회를 맡은 NBC방송 심야뉴스 앵커 레스터 홀트가 공평한 발언 기회를 주려고 무던히 애를 썼지만, ‘아웃복서’ 기질의 트럼프는 틈만 나면 클린턴의 발언을 방해했다.

클린턴이 발언하는 동안 트럼프는 무려 51번 끼어드는 ‘치고 빠지기 전략’을 구사했다. 트럼프가 발언하는 동안 17번 끼어든 클린턴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숫자다. 클린턴이 말하는 족족 ‘틀렸다’는 추임새를 넣으며 김을 뺐다.

첫 TV토론의 승자는 클린턴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CNN와 ORC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클린턴이 첫 토론에서 이겼다”는 판정을 내렸다. 트럼프가 더 잘했다는 평가는 27%에 그쳤다.

CNN은 “클린턴이 최근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었지만 이날만큼은 명확한 정책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트럼프의 거센 공격에도 적절한 유머와 웃음을 잃지 않았다”면서 클린턴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트럼프 역시 토론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TV토론 직전 조사한 두 후보의 지지율은 박빙이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 19∼22일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중에서 클린턴은 46%, 트럼프는 44%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오차범위(±4.5%포인트) 이내의 격차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내달 9일, 19일 열리는 2차와 3차 TV토론에서 다시 한번 맞붙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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