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가 기대 높인 어닝시즌…주인공은 반도체·에너지株

늘 기대치 못 미쳤던 4분기 실적..이번엔 다를까
일부 수출주에만 `햇빛` 비칠 수도
  • 등록 2017-01-09 오전 11:33:26

    수정 2017-01-09 오전 11:33:26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4분기 깜짝실적을 내놓으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 중국 등의 경기 호조에 따른 수출 증가세, 원·달러 환율 상승, 국제유가 등 원자재값 상승 등이 지난해 4분기는 물론 올해 기업 실적 개선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반도체 등 수출주, 석유화학 등 에너지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단 분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9조2000억원을 기록해 시장예상치(8조원 중반대)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지난해 100조원을 넘는 등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 4분기 어닝시즌 핵심은 수출주(株)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출품목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주고 있는데다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에 수출물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12월 수출은 전년동기보다 6.4%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12월 수출 증가의 상당부분이 유가 회복에 따른 가격적 측면 때문이지만 글로벌 경기가 개선된단 측면에서 수출 물량 증가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의 12월 ISM 제조업 지수는 54.7로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 지수도 4년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수출주 중에서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업종과 석유화학 등 에너지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업종은 수출 증가, 원·달러 환율 상승, 원자재 강세, 4분기 및 올해 어닝 모멘텀 유지라는 네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각종 규제로 모멘텀이 약화된 내수주보다 수출주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SK하이닉스(000660), 롯데케미칼(011170), LG디스플레이(034220) 등이 여기에 속한다.

다만 실적 개선이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나타날 가능성은 낮단 지적이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승세가 과도한 글로벌 주식시장은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코스피도 단기 환매 압력이 높고 펀드 환매 욕구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일부 수출주에만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종목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4분기엔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전망치보다 하회하는 경우가 다른 분기보다 많았다. 그로 인해 4분기 고유의 특징인 저조한 실적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베스트증권에 따르면 과거 5년간 4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약 27%의 기업만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염동찬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2012년 이후 4분기 영업이익 등이 3분기보다 감소한 기업이 전체의 50%를 넘었는데 이번 4분기엔 과반수 이상 기업들이 3분기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돼 과거 트렌드와는 상반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과거 5년간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보다 낮았음에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3분기보다 더 증가할 것 추정되는 LG이노텍(011070), S-Oil, SK이노베이션(096770) 등의 종목은 실적 전망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단 설명이다.

반면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는 빅배스(Big bath, 과거 잠재손실 등을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우선 3분기 삼성전자의 빅베스가 선행됐고 지난해 연간으로 구조조정이 시행된데다 금융권도 4분기 대손충당금 설정 이슈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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