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뱅크까지 위기설...당국 "은행 입출금 이상 없어"

은행 등 금융기관 실시간 입출금 동향 점검
"지난주 고액 예금 일부 인출 있었지만 안정화돼"
SVB→CS→다음 도이치방크 위기 불거져
  • 등록 2023-03-27 오후 3:04:07

    수정 2023-03-27 오후 3:04:07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파산,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위기에 이어 독일 도이체방크까지 부도 위험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국내 은행의 입출금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동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SVB 파산 이후 고액 예금 인출이 미약하게 있었지만, 지난주 후반부터는 다시 안정화됐다는 설명이다.

(사진=AFP 제공)
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주부터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등 금융회사의 입출금 동향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지난주에는 일부 인터넷은행, 지방은행, 저축은행에서 5000만원 넘는 예금의 인출이 있었지만, 지난주 중후반부터는 변화가 없는 거 같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해외발 금융시장 불안 심리가 커지자 은행 등 금융기관의 입출금 동향을 거의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 점검 결과 지난주 예금자보호 한도인 5000만원 이상을 보유한 일부 예금자들이 한도 초과 액수를 이체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지난주 후반부터는 다시 안정화됐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국내 은행은 저축은행 사태 경험 때문인지 5000만원 초과 예금이 많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예금보험제도 적용을 받는 예금인 부보 예금 중 5000만원 이하 예금자 수 비율은 전체의 98.1%에 이른다.

대형 시중은행은 예금자의 별다른 움직임이 없으며 금리 등에 조금 더 민감할 수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외려 예금이 늘어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인터넷은행 3사의 경우 1인당 평균 예금액은 200만원대로 예금자보호 한도 5000만원에 비해 매우 낮다.

금융당국 및 전문가들은 SVB사태 등으로 확대된 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권대영 상임위원 주재로 금감원과 금융협회와 함께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이날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미국 정책당국의 예금자 보호 조치 및 유동성 지원 등 각국의 신속한 대응으로 다소 완화되는 상황으로 보여진다”며 “현재까지 우리 금융시장과 금융회사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또 회의에서 “국내 금융권의 자본·유동성 비율이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등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건전성·유동성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건전성 제도를 정비하고 건전성·유동성 잠재리스크에도 선제적이면서도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이미 연쇄 자금 인출 사태인 ‘뱅크런’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예금자보호 한도를 넘어 ‘예금 전액 보호’ 조치를 대응 카드로 고려할 수 있도록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 점검에도 나선 상황이다. 예금자보호 한도를 1억원 등으로 상향하는 관련법 개정안도 국회에 제출돼 있다.

한편,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뱅크는 최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220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으면서 이번 금융위기의 ‘약한 고리’ 다음 대상으로 지목됐다. 도이치뱅크가 유동성 위기에 몰린 CS가 같은 스위스의 UBS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휴지조각이 된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를 유럽 평균(16%)보다 많은 17.7%로 갖고 있다는 이유 등에서다.

코코본드는 특정 이벤트가 발생할 때 보통주로 강제 전환되거나 가치가 소멸(상각)되는 채권이다. CDS 프리미엄은 채무자 부도시 빚을 대신 갚아주겠다는 보증 수수료의 일종이다. 채무자 부도 위험이 커지면 수수료가 오른다. 자동차보험에서 사고 확률이 오르면 보험료가 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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