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작년 성적표 '선방'…올해는 "글쎄..."

KDB대우·삼성·현대 줄줄이 흑전..미래에셋도 호조
채권평가이익 감소 가능성…업황 극적반전은 어려워
거래대금 증가…ELS·DLS 발행 호황은 긍정적 요소
  • 등록 2015-01-29 오후 2:42:30

    수정 2015-01-29 오후 3:25:16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던 증권사들이 지난해 준수한 성적표를 내놓으며 일단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 다만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채권평가 이익이 줄어들 여지가 커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DB대우증권(006800)은 지난해 2697억98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2030억92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매출액은 4조1987억2200만원으로 70.1% 증가했다.

대형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한 삼성증권(016360)도 166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증권(037620)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직전년도 대비 무려 190% 넘게 증가한 2051억2900만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증권(003450) 역시 지난해 401억2500만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대비 흑자 전환했다.

아직 NH투자증권(005940)과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039490) 등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 발표가 남아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분위기로 볼 때 선방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증권사들의 실적이 좋아진 것은 결산기 변경에 따라 사업기간이 9개월에서 12개월로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지만 무엇보다 채권평가 이익이 급증한 까닭이 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이에 따라 연 2.50%였던 금리는 2.00%까지 내려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평균 13조원이 넘는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금리가 떨어질수록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가격은 올라가고 그에 따른 평가 이익은 늘어나게 된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증권업 실적에선 일평균 거래대금의 역할이 절대적이었지만 온라인 증권거래 활성화, 과당경쟁 구도 형성 등으로 거래대금의 중요성이 감소했다”며 “대형사를 중심으로 보유채권 규모가 확대되면서 금리 추이의 중요성은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올해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금리가 낮아질 대로 낮아지면서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점차 사라져 더 이상 채권평가 이익에 의존하기 어려워졌다. 앞서 정부가 내놓은 주식시장 발전방안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올해 증권업황 역시 극적인 반전은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물론 이런 우려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주가연계증권(ELS)와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시장이 호황을 유지하는 등 긍정적 요소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아울러 증권사들이 지난 2년에 걸쳐 단행한 구조조정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지면서 실적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은행과 보험업은 금리에 연동하는 상품을 공급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는 만큼 저금리 기조하에서는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며 “상품경쟁력을 지닌 증권사에게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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