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자본, 국내 상장사 14곳에 5% 이상 지분 보유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의 여진이 주식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치는 가운데 영국계 투자법인이 국내 상장회사 14곳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국내 상장사 중 5% 넘는 지분을 가진 영국계 투자자’를 조사한 결과, 영국계 투자법인 9곳이 국내 상장사 14곳(코스피 2곳, 코스닥 12곳)에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에르메스 인베스트먼트는 솔브레인(036830)(지분율 5.76%), 인탑스(5.04%), 오디텍(5.03%), 동양이엔피(5.02%), 이라이콤(5.02%)의 지분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계 투자법인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기업평가(034950)로 확인됐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피치레이팅스 리미티드는 한국기업평가 지분 73.5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프엠 인터내셔널 리미티드는 코스닥업체 ‘KB오토시스’ 지분 33.61%를 경영참가 목적으로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탠다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리미티드도 코스닥 업체 우리산업 지분 10.29%를 가진 2대 주주다.

웰링턴 매니지먼트는 슈프리마(236200) 지분 9.89%, 모건스탠리 앤씨오 인터내셔널은 아프리카TV 지분 8.18%를 각각 보유 중이다.

국내 상장사에 5% 넘는 지분을 가진 영국계 투자법인들이 보유한 지분평가액은 27일 기준 4888억원 규모였다. 앞서 금액은 브렉시트가 결정되기 이전인 지난 22일 지분 가치 5025억 원보다 2.7%(-137억원) 떨어진 것이다.

국내 상장사에서 5% 이상 지분을 영국계 자본 중 지분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곳은 피치레이팅스(한국기업평가), 슈로더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리미티드(메디톡스) 2곳이었다. 슈로더 인베스트먼트의 지분 가치는 27일 기준 1186억 원으로 조사됐다. 14곳 중 7곳은 1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으로 파악됐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 소장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계 자본이 보유한 국내 상장사 주식 가치가 한 곳도 빠지지 않고 일제히 떨어졌다”면서 “이는 영국계 자본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지만 5% 이상 지분 보유 현황만 놓고 보면 영국계 자본이 국내 상장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