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흔 본앤젤스 대표 "벤처투자 민간 자금이 우선돼야"

  • 등록 2017-09-14 오후 1:43:49

    수정 2017-09-15 오전 9:16:01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벤처 투자에 민간 자금이 더 많이 투입되길 바란다. 벤처 투자와 국민의 세금은 철학적으로 공존하기 힘들다.”

국내 대표 벤처캐피털(VC)로 지난 2007년 시작한 본엔젤스. 본엔젤스는 네이버, 넥슨, 네오위즈 등의 출신 선배 창업 투자가들이 출자했다. 자신들의 사업 경험과 자산으로 후배 창업자들을 돕는다는 목적이 강했다. 주요 투자 기업으로는 배달O2O 업체 ‘배달의 민족’ 등이 있다.

강석흔 본엔젤스 대표는 13일 기자들과의 약식 스터디 행사를 열고 VC에 대한 각론과 본엔젤스가 걸어온 길을 설명했다. 기자들과의 난상토론도 벌였다.

이날 행사에서 강 대표는 본엔젤스가 모태펀드로 불리는 정부 자금에 관심을 갖지 않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본엔젤스는 국내 활동중인 150여개 VC 등 정부 자금을 운용하지 않는 거의 유일한 펀드다.

본엔젤스 강석흔 대표
강 대표는 초기 스타트업의 실패 가능성이 높다라는 점을 전제한 뒤 “정부의 돈은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것”이라며 “그걸 잃으면 안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 때문에 처음에는 우리 책임 하에 하자는 취지로 우리 자본금을 헐어 투자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나 넥슨 등 이미 (스타트업 과정을) 거친 창업자들이 우리의 투자자”라며 “이들은 우리의 (실패 가능성 높은 투자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네이버나 넥슨 등의 창업자 그룹이 본엔젤스의 파트너로 있다. 본엔젤스 주요 파트너(투자자)이자 전 대표였던 장병규 블루홀 의장도 투자 과정에서 자신의 돈 수십억원을 잃었다.

더욱이 국민의 세금은 함부로 쓰여서는 안된다. 정부 입장에서도 투자한 자금의 회수 등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강 대표는 “정부의 모태펀드 투자를 받으려면 분기별, 반기별 재무 리포트를 내야 한다”며 “이제 막 시작한 회사에 대한 관리 수준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혹여 투자한 회사에서 손실이 나게 되면 책임 추궁을 받을 수 있다. 그는 “10개 투자하면 한 두개 대박나는 게 벤처 투자 업계인데, 벤처 투자와 세금은 공존하기 어렵다”며 “(민간 자금이 부족한) 우리 VC 업계는 (정부자금 타러)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미국의 실리콘밸리 사례도 들었다. 전세계적으로 VC가 활발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정부의 자금 지원은 거의 없다. 대부분 민간 영역에서 스타트업 투자 펀드가 조성된다.

이는 책임있는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강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내 이름과 커리어를 걸고 할 때는 최대한 선별해서 투자 대상을 심사숙고할 수 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강 대표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민간에서 출자해서 투자하고 이 기업이 다시 성장해 (후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선순환”이라며 “점진적으로 지향하는 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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