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英국빈 방문 취소…또 오바마 탓

  • 등록 2018-01-12 오후 4:53:25

    수정 2018-01-12 오후 4:53: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다음 달로 예정돼 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이 취소됐다고 가디언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취소 사유에 대해 시민단체의 반대 시위와 그를 반기지 않는 의회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 탓으로 책임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영국 여행을 취소한 이유는 내가 오바마 행정부의 열렬한 팬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런던의 가장 좋은 자리에 있었던 대사관을 ‘헐값(peanuts)’에 팔아버리고, 12억달러나 들여 후미진 곳에 새로운 대사관을 지었다. 나쁜 거래다. 내가 (영국에 가서 개관식) 리본을 잘라주기를 바랄 테지만, 싫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런던 주재 미대사관 개관식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자리를 대신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국빈 자격으로 내달 영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해 1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전달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초청장을 받아들였다. 이후 영국 총리실은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으로 영접해 버킹엄 궁에서 여왕과 오찬을 함께 하도록 하는 방안을 계획해 왔다. 웨스트민스터홀에서의 연설, 신규 미 대사관 개관식 참석 등도 추진됐다.

그러나 영국 시민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에 오면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이겠다고 경고해 왔다. 영국 의회 역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웨스트민스터홀 연설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강조해 왔다.

영국 상·하원 합동연설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홀은 1097년 건설된 이래 영국 의회 정치의 중심지로 상징적 의미가 크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웨스트민스터홀에서 연설한 해외 정상은 5명에 불과하다. 미국 대통령 중에선 1982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2011년 오바마 전 대통령 2명 뿐이다. 상·하원 의장과 그레이트 체임벌린경 등 3명이 웨스트민스터홀 연설에 대한 허가 권한이 있는데,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자로 나서는 것에 강력히 반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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