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취임전부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불공정성을 성토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협상을 넘어 아예 미국이 NAFTA에서 탈퇴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 마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내 한 고위 관료를 인용, 미국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3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NAFTA에서 탈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 초안 마련을 백악관이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00일째가 되는 29일쯤 이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소식통도 “일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다”며 “모든 이슈에서 그렇지만 이 문제에 대해서도 (결정을) 늦추기보다는 서두르는 편이 낫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외환시장에서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달러대비 1.5%나 급락하고 있고 캐나다달러 가치도 0.45% 하락하고 있다. 또 NAFTA가 흔들릴 경우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옥수수 가격도 하락중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선물 7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부셀당 5센트 하락하고 있다. 이날 전미옥수수재배농가협회(NCGA)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께. 지난 대선에서 우리 옥수수 농가들은 당신의 당선을 도왔습니다. NAFTA에서 탈퇴하는 건 미국 농가에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