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산불]수학여행 버스에도 불 붙어…현장학습 학생들, 새벽 급히 귀가

현화중·명륜여중·봄내중 등 일정 취소
"학생 안전 위해 급히 귀가시켜"
  • 등록 2019-04-05 오후 12:06:46

    수정 2019-04-05 오후 12:06:46

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산에서 난 산불이 확산돼 속초시 한 도로에서 버스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사진=연합뉴스)
[속초=이데일리 박기주 손의연 박순엽 기자] 강원도 고성군에 시작된 산불이 인제·속초·강릉 등으로 번지면서 인근 지역으로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들이 긴급히 철수했다. 산불이 학생들이 타고 있던 버스에 옮겨 붙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5일 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평택 현화중은 4일 산불이 발생한 날 학생들이 탄 버스 중 한 대에 불이 옮겨 붙는 사고를 당했다. 학생 199명은 4월3일부터 5일까지의 수학여행 일정 중 둘째 날인 4일 켄싱턴 리조트에서 일정을 마치고 숙소인 한화 리조트로 복귀하던 중이었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버스 1대가 전소했다.

학생들은 지도교사 인솔에 따라 긴급 대피하면서 불길을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잠시 휴식을 취하던 학생들은 현지 상황이 심각하다는 도교육청과 학교의 판단에 따라 급히 귀가를 결정했다.

해당 버스에 타고 있던 학생들은 남은 세 버스에 옮겨 타고 5일 새벽 무사히 학교에 도착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학부모들에게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위치를 알려가며 대처했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다친 학생은 없지만 현 상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회의 중이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명륜여중의 학생 141명과 교사 8명은 3~5일 일정으로 속초를 방문했으나 산불이 속초로 번지자 급히 일정을 중단했다. 명륜여중 학생들은 속초학생체육관에 대피해 있다가 5일 새벽 전세차량으로 귀가했다.

강원도 춘천 봄내중 학생 178명과 교사 11명 역시 속초 강원진로교육원에서 진로체험을 마치고 5일 오후 1시쯤 춘천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산불이 진로교육원 인근까지 번져 4일 저녁 일찍 속초중학교체육관으로 대피했다. 학생과 교사들은 4일 밤 자정쯤 춘천으로 돌아왔다. 학교 관계자는 “불이 심해 교육을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 버스를 수소문해 대절해서 돌아왔다”라며 “학생과 교사 모두 심리적 안정을 취해야 할 것 같아 오늘 등교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피해가 속출하자 국자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오전 11시 기준 강원 지역 일대의 산불 진화를 위해 1만5881명의 인력과 소방차 등 346대의 장비를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다. 고성은 현재 주불 진화를 완료한 후 잔불을 정리 중이고 인제는 진화율 70%, 강릉은 진화율 40%를 기록 중이다.

이번 산불로 속초시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1명이 사망했고 11명이 다쳤으며 임야 약 250ha와 주택 125채, 창고 6채, 비닐하우스 5동이 소실되는 등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배선전로가 소실되면서 166호가 정전됐고 3개 통신사 기지국 79국소, 중계기 172국소, 인터넷 235회선에 장애가 발생했다. 고성과 강릉 주민 2263명은 인근 학교 교실과 체육관으로 일시 대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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