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상승률 '4.2%' 더 커진 인플레 공포…연준의 시간 왔다

미국 물가 충격에도…연준 "입장 변화 없다"
내년 테이퍼링, 내후년 금리 인상 가장 유력
물가 또 폭등하면…YCC, OT 등 꺼낼 수도
조기 긴축 가능성도…내년 12월 인상론 부상
"연준, 뒤처져 있을 뿐만 아니라 핵심 놓쳐"
  • 등록 2021-05-13 오후 2:39:36

    수정 2021-05-13 오후 9:26:04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출처=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연준의 시간’이 왔다. 미국의 4월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전세계 유동성 관리의 키를 쥔 연방준비제도(Fed)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연준은 ‘물가 상승은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는 판단을 유지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12일(현지시간) 전미실물경제협회(NABE)에 참석한 자리에서 “4월 소비자물가 상승에 놀랐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상승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나온 미국 노동부 집계를 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2%를 기록했다.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의 경우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1981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달갑지 않은 수준으로 오른다면 주저 않고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며 조기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언급의 방점은 기존 입장을 유지하는데 찍혔다. 그는 “경제가 상당한 수준에서 추가 진전이 이뤄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클라리다 부의장 발언만 보면 연준이 당분간 월 1200억달러의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QE)의 규모와 속도를 유지하고 오는 2024년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시장에서는 연준이 행동에 나설 시간이 앞당겨질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월가에서 △연준이 올해 8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테이퍼링을 시사하고 △내년 초께 실제 테이퍼링에 돌입한 후 △2023년 이후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장 유력한 첫 번째 시나리오다.

월가 한 금융사 관계자는 “연준과 시장은 ‘추가적인 통화 지원은 없다’는 점에는 이견이 거의 없어 보인다”며 “모든 관심은 테이퍼링 시기에 쏠려 있다”고 했다.

문제는 5월 이후로도 물가 쇼크가 이어질 경우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701%까지 상승했다. 국채금리 공포가 불거진 지난 3월보다 오히려 낮다. 투자자들이 “아직은 행동할 때가 아니다”라는 연준의 말을 신뢰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인플레이션 공포가 계속 불거진다면 국채금리 쇼크가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

사라 하우스 웰스파고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흐름은) 연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럴 경우 채권수익률곡선 통제(YCC),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 등을 통해 장기금리를 눌러놓고, 목표한 중기 시계에 맞춰 통화정책을 펼 수 있다. 2~3월 당시 시장이 YCC 등을 줄기차게 요구했으나, 연준은 이 카드를 아껴뒀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조기 긴축이다. 클라리다 부의장의 이날 언급처럼 물가가 ‘달갑잖은 수준’까지 오르면 연준이 빠르게 정책 기조를 바꿀 수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유로달러선물 시장은 내년 12월 연준의 기준금리 조정 가능성을 80%로 예상했다. 인상시기는 CPI 발표 이후 2023년 5월에서 내년 12월로 앞당겼다. 연준은 ‘입장 변화 없음’을 고수하고 있지만, 시장은 이런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기류다.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아태 캐신 UBS 객장담당 이사는 “연준이 뒤처져 있을 뿐만 아니라 핵심을 놓치고 있다”며 “따라잡으려 할 때는 늦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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