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투표에서 대리서명까지..진보 부정 경선 사례 공개

  • 등록 2012-05-03 오후 4:46:50

    수정 2012-05-04 오전 10:26:05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다른 필기구를 사용해 서명 수정, 동일인의 다른 필체의 서명, 선거인명부 대리 서명..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선출 선거 관련 진상조사 결과 나타난 의혹들이다.

통합진보당은 3일 비례대표 부정 경선과 관련한 진상조사보고서를 당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61개 투표소에서 대리 투표 및 대리서명 의심 사례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위원회는 “진상조사위가 최대한 객관적으로 관련 서류를 검토조사하고 진상조사위원 만장일치로 동의하는 경우에만 조작의심사례로 결정했다”며 “의심 지역 투표소에 대해서는 2차 진상조사과정에서 직접 현장에 가서 인터뷰 조사 및 대리서명 확인 작업을 통해 규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사위원회는 선거인명부 투표관리자가 서명을 볼펜으로 했다가 그 위에 덧칠하기 위해 싸인펜으로 서명한 경우, 동일인의 서명이라 하기에는 글씨체가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 경우, 투표관리자의 서명을 모방한 듯한 글씨체로 의심되는 경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 서명을 볼펜으로 한 후, 그 위에 싸인펜으로 서명한 사례(통합진보당)
 

또 선거인 명부 선거인 서명란에 대리서명으로 의심되는 것과 선거인명부 선거인 서명란에 다른 이름이 서명된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각기 다른 선거인이 동일형태로 서명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있었다.

▲ 투표관리자 동일인 서명이 다른 경우(통합진보당)


분리되지 않은 투표용지가 발견되거나 무효표를 유효표로 처리 하는 등 선거관리 규정을 위반한 경우도 다수 발견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2개 투표소에서 분리되지 않은 투표용지가 발견됐다. 조사위원회는 “2장에서 많게는 6장까지 본드처리 된 원형 그대로 기표된 투표용지가 서로 붙어있었다”며 “이는 분명 누군가 대리로 투표를 했다는 것으로 밖에 설명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투표관리자의 서명이 없는 투표용지가 유효처리된 곳도 12개 투표소에 달했다. 복수후보를 찍거나, 볼펜으로 표시한 후에 기표용구를 사용해 투표한 사례도 발견됐다. 아예 기표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볼펜이나 싸인펜으로 체크한 투표용지도 있었다.

선거인수와 투표용지 수가 다른 투표소도 발견됐다. 선거관리규정상 이런 경우 현장투표함 전체를 무효화해야 한다.

온라인 투표 또한 당원이 아닌데 투표를 한 사례가 드러나는 등 총체적인 관리 부실과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의심되는 특정 IP에서 온라인 투표를 한 당원에 대한 조사 결과 65명의 응답자 중 1명이 당원이 아니지만 투표를 했다고 답했다.

조사위원회는 “특정 IP에서 투표 집중화가 다수 발견됐다”며 “각각의 투표자 투표시간에 대리투표, 공개투표의 정황이 상당하다. 개별 IP투표를 압도할 정도”라고 분석했다. 실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특정 IP의 경우 짧게는 1분에서 30여분 간격으로 투표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진상조사에 참여한 관계자는 “아무리 공유기를 썼다고 해도 이렇게 짧은 시간 간격을 두고 이뤄진 투표가 과연 제대로 참여했다고 볼 수 있겠느냐”며 “같은 장소에서 이뤄졌다면 공개투표의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장투표의 경우 명백하다. 이미 드러난 것만으로도 부정 선거가 이뤄졌다는 증거는 충분하다”며 “시스템과 당원명부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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