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355억짜리 물류창고 낙찰…성장동력 발굴 나서나

포승산단 위치, 평택항 인접해 수출입 용이 예상
주가 반토막 상황에서 사업 다변화로 반등 모색
  • 등록 2016-10-25 오후 12:15:00

    수정 2016-10-25 오후 12:15:0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오뚜기(007310)가 물류창고 확보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중장기 성장동력 마련에 나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와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 17일 평택지방법원에서 열린 경기도 평택시 소재 토지와 건물 경매에 참여해 낙찰 받았다 이번에 낙찰 받은 물류창고는 포승산업단지에 위치했다. 6158.6㎡(옛 약 1863평) 부지에 냉장냉동·상온창고와 사무실 등으로 구성됐다. 당초 동해화학이 물류창고로 썼으며 이 회사에서 분할한 디에이치로지스가 운영하면서 원료를 들여와 모기업에 공급하거나 판매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한 유동화전문회사가 채무자이며 지난달 첫 경매에 나왔으나 유찰됐다. 이후 감정가대비 30% 낮아진 약 304억원에 재경매가 진행돼 오뚜기가 낙찰자로 선정됐다.

낙찰가액은 355억2150만원으로 감정가(약 434억3300만원)의 82% 가량이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해당 물건의 낙찰가율은 올해 진행된 업무상업시설 경매 중 셋째에 해당하는 수준”이라며 “평택당진항에 인접해 수출입에 용이한 입지”라고 설명했다.

최근 음식료 업체들이 업황 정체로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수백억원대 물류창고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반등을 모색하기 위한 투자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오뚜기는 지난해초까지만 해도 50만원 안팎에 머물던 주가가 가정간편식(HMR) 증가 수혜와 신제품 진짬뽕 등 면제품 판매 호조로 100만원을 넘어서며 ‘황제주’ 대열에 끼기도 했다. 올초에는 140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업황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 정체와 과도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용하며 급락했다. 지난 24일 기준 주가는 고점대비 반토막 난 68만4000만원이다.

상반기까지 지속되던 라면 신제품의 증가세 둔화 등 단기 부담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물류창고를 확보함으로써 중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할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냉동식품이 신제품을 늘려나가면서 고성장세를 나타내는 중이어서 항구와 인접한 물류창고 확보가 중국 등 해외사업 확대에 용이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물류창고의 구체적 활용 방안은 마련되지 않았다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물류창고를 낙찰받은 것은 맞지만 아직 소유권 이전도 되지 않은 상태이며 현재로서는 구체적 용도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음식료 산업이 성장 부재 속 경쟁만 치열한 구조이지만 안정적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오뚜기 같은 기업들에게 업황 회복 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춘 가운데 냉동식품이나 면제품류의 외형 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4분기에는 수익성도 다소 증가할 전망”이라며 “물류창고의 용도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신제품 출시를 확대할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뚜기가 낙찰 받은 포승산업단지 내 물류창고 전경.(사진=지지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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