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궁스테이' 비판여론 해명 "결정된 바 없어"

16일 나선화 청장에 이어 17일 김종진 차장 나서
나 청장 "'궁 스테이' 의견 수렴해 윤곽 발표"
김 차장 "문화재 품위 맞게 고급화 생각 중"
  • 등록 2015-07-17 오후 2:53:16

    수정 2015-07-17 오후 2:57:42

창덕궁 낙선재 전경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화재청은 창덕궁 낙선재 일대 석복헌과 수강재를 최고급 숙박시설로 개조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추진한다는, 이른바 ‘궁 스테이’ 사업에 대한 비판여론에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16일 나선화 문화재청 청장에 이어 17일 김종진 문화재청 차장은 잇따라 기자들과 만나 “기획단계에서 검토 중인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재청도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고 “사업의 방향과 내용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장과 차장이 이틀에 걸쳐 언론과 만나 논란을 해명하고 문화재청까지 나서 공식 보도자료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궁 스테이’ 사업을 두곤 목조건물이 대부분인 궁궐의 특성상 제2의 숭례문 참사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아울러 하룻밤 숙박료가 수백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판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김종진 차장 “숙박료 300만원은 와전…시행 시기 미정”

김 차장은 17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가진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품위에 맞는 궁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과정으로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면서 “숙박여부는 여러 의견 중 하나로 (고액 숙박료 논란은) 기획단계에서 와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현재 전문가는 물론 관계자,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연구를 통해 개발하는 단계”라며 “문화재 가치와 품격에 맞게 모든 것들을 동반할 수 있는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룻밤 숙박료가 300만원’이라는 보도와 관련해선 “문화재의 품위에 맞게끔 고급화로 생각 중”이라면서도 “300만원은 아니다. 잘못 알려졌다. 시설을 리모델링하려는 중에 나온 이야기다. 결정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구체적인 사업 시행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단정하기는 어렵다. 연말까진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라며 “이것도 구상이나 계획을 마련한다는 것이지 프로그램을 시행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차장은 아울러 “문화재 활용프로그램은 국민이 문화재의 의미를 알고 이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게 목적”이라면서 “문화재가 국민에게 더 다가가게 하자는 기본적인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강조했다.

◇나선화 청장 “궁 스테이 사업은 아직 기획단계”

이에 앞서 16일에는 나 청장이 궁 스테이 사업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문화재청 역시 보도자료를 내고 반발 여론 무마에 나섰다.

나 청장은 이날 경기 여주시에서 열린 경복궁 흥복전 권역에 사용될 국내산 소나무 기증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해 ‘궁 스테이’의 기본안을 수립해 윤곽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기획단계에 머물러 있을 뿐”이라며 “문화재위원회의 의결을 거치고 예산을 확보해야만 진행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궁 스테이’는 문화재를 효율적·합리적으로 보존하고, 활용을 통해 문화재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도 같은 날 ‘고궁 스테이 관련 문화재청의 입장’이란 보도자료에서 “궁궐·서원·향교 등 문화재 유형별 특성을 고려한 활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궁 스테이 사업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검토 중이며 사업의 방향과 내용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특히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을 검토·시행하는 과정에서 문화재 보존과 안전을 최우선 고려한다”며 “우리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고궁의 합리적 활용방안에 대해선 충분한 의견수렴과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 보존·활용을 조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덕궁 낙선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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