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월 주총서 정관 변경…5월 중순 액분 주식 거래"(컨콜 종합)

  • 등록 2018-01-31 오후 12:49:21

    수정 2018-01-31 오후 12:50:27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경계영 김혜미 이재운 기자] 50대1의 ‘깜짝’ 액면 분할 결정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3월 주주총회서 정관 변경을 거친 다음, 5월 중순께 액면 분할된 주식이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의 1등 공신이었던 반도체에 대해 삼성전자는 D램·낸드플래시로 대표되는 메모리 반도체의 호황은 물론, 모바일AP ‘엑시노스’를 앞세운 시스템LSI, 암호화폐(가상화폐) 채굴 열기를 업은 파운드리 등까지 실적 성장세를 더욱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호화폐 열풍에 파운드리 업계 2위로 올라서나

삼성전자(005930)는 31일 진행한 2017년 4분기·연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액면 분할하려면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이 필요하다”며 “3월23일 열리는 주총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 액분된 주식과 거래 중인 주식을 교환하는 절차도 필요해서 5월 중순쯤 분할된 주식으로 거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날 삼성전자 이사회는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 가운데 하나로 주식 액면가를 주당 50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는 안을 결의했다.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컨퍼런스콜에 처음 참석한 노희찬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적극적 주주환원을 통해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주역인 반도체에 대해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으로 시장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는 각각 20%, 40% 성장하고 삼성전자도 시장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지난해 말부터 우려가 불거졌던 낸드 수급과 관련해선 “상반기 계절적 비수기여서 견조한 수급이 일시적으로 완화할 순 있지만 지난해 가격 강세 때문에 위축됐던 중저가 모바일을 비롯한 일부 응용처에서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며 “64단 3D 낸드 공급 확대에도 태스크 등에 시간이 필요해 단기간에 공급이 빠르게 늘긴 어렵다”고 봤다.

메모리 반도체의 또 다른 축인 D램에 대해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신규 CPU(중앙처리장치) 플랫폼 확대, 인공지능(AI)·머신러닝 등 서버 중심의 수요 증가세 등으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반면, 공급은 기술 난이도로 비트(bit·메모리용량 단위) 성장이 제한적”이라며 수급이 빡빡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양질의 서비스가 필요한 데다 가격 탄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서버 D램 시장의 비트그로스(bit growth)는 연간 30~40% 성장으로 점쳐졌다.

삼성전자는 “11라인 일부 생산능력(CAPA·캐파)을 전환하는 과정에서의 캐파 로스(loss)나 수요 증대에 1X 나노 수율을 높여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 1X 나노와 1Y 나노 비트크로스(bit cross·최신 제품 가격이 주력 제품 가격을 따라잡아 수요가 몰리며 제품 세대교체가 일어나는 현상)가 목표”라고 덧붙였다.

시스템LSI의 경우 삼성전자는 올해 얼굴인식, 지능형 이미지처리 등이 탑재된 모바일AP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시작으로 컨슈머, 자동차 등에 특화한 NPU(Neural Processing Unit)를 출시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지능형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프리미엄급뿐 아니라 보급형까지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반도체 위탁 생산을 맡는 파운드리(Foundry) 사업부의 경우 올해 업계 2위로 올라설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자신했다. 지난해 파운드리 시장에서 대만 TSMC가 과반이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4위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암호화폐 채굴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관련 파운드리 주문이 늘고 있고 종전 10·14나노 외에도 8나노 등 신규 노드에 대한 문의도 이어진다”며 “이외에도 다양한 응용분야에서 신규 고객이 증가해 파운드리사업부가 견조하게 성장하면서 시장에서 강력한 2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TV·스마트폰, 프리미엄 시장 공략 가속화

아울러 삼성전자는 TV와 관련해 “지난해 1분기 출시된 퀀텀닷 기반 QLED TV의 판매량이 빠르게 확대되는 등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유지했다”며 “성장이 예상되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모델을 조기에 도입하는 등 실적과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세트 사업부인 IM(IT·모바일)부문에 대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위주로 스마트폰 제품 믹스(mix)를 개선할 예정이다. 갤럭시S9 등 새 플래그십 모델에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 등 기존 모델의 롱테일 판매를 이어가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집중한다.

중저가폰엔 플래그십 모델의 유용한 기능을 확대 적용하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높인다.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엔트리 레벨에서 미드 레벨로 각각 제품믹스를 개선해 ASP(평균판매가격)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8600만대로, 스마트폰 비중은 80%대 중반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스마트폰 비중이 80%대 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제조사들의 강렬한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인도시장에 대해 최적화된 라인업으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부품가격 상승에 따른 스마트폰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1000달러 이상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도가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우리도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며 “차별화된 플래그십 모델 출시와 기존의 플래그십 롱테일 판매를 병행해 프리미엄 판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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