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中, '북핵 절대 안 된다' 단호한 생각"(종합)

  • 등록 2013-07-10 오후 5:31:42

    수정 2013-07-10 오후 5:31:42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중국 시진핑 주석이나 리커창 총리를 만나 북핵 문제가 나올 때 그분들 생각은 단호했다”며 “절대 핵은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 언론사 논설실장·해설위원을 초청해 오찬을 함깨하며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자신의 대북 정책과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와의 공조 방안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또 경제정책의 두 축인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에 대해 언급하며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인사 철학과 언론의 역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남북 신뢰 쌓기 위해 서로 말조심해야

박 대통령은 언론사 논설실장들로부터 ‘남북간 정상회담을 위한 비공개 접촉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관계 증진을 위해서 편의상 얘기를 나눌 수도 있다”면서도 “그런데 지금은 아직은 그런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남북 정상간 대화를 위해서는 개성공단 등에서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면서 “그래야 한발 한발 나가면서 그런 융통성 있는 다른 방법도 생각할 수 있지, 지금은 기본적인 신뢰를 쌓는 것도 아주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과 신뢰를 서로 쌓아가기 위해서는 말을 우선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존엄이 어떻다고 하면서 우리가 옮기기도 힘든 말을 하는데, 존엄은 그쪽에만 있는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한테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지난달 국빈방중 때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국무원 총리와가 북핵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한중미래비전 공동성명에 ‘북핵불용’이 적시되지 않은데 대해선 “핵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 ‘한반도 비핵화’로 표현된 것을 갖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중국에 여러가지를 배려해 표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리커창 총리는 ‘(북한이) 핵실험을 해 압록강 그쪽에 수질 검사를 하니 나빠졌다. 이것은 주민들한테도 참 해가 되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이런 문제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위해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정상회담을 위한 정상회담을 했는데 끝나자마자 또 독도 문제, 위안부 문제가 나오게 되면 관계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경제팀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지만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핵 문제 다음으로 경제 문제에 집중됐다. 박 대통령은 특히 ‘경제팀에 대한 평가를 A,B,C 중 하나로 답해 달라’는 질문을 받고 “지금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다만 “열심히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이것도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고 있는가, 부족한 것은 뭔가 계속 현장 점검을 하고 피드백을 해서 실제 느끼게 해야 된다는 다짐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장을 계속 점검해 가면서 국민 눈높이에, 체감 위주로 실천해 나가면 하반기로 가면 체감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또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며 “계속 매진하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지켜봐달라. 경제 정책 내놓은 게 하루아침에 다 되면 경제 안 되는 나라가 어디 있겠냐”고 말했다.

한 논설위원이 ‘금융감독 체계 개편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질문하자 박 대통령은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독립적인 기구로, 확실하게 금융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을 분명히 얘기했고 그런 방향으로 확실히 가닥을 잡았다”고 밝혔다.

금소원의 독립 신설로 금융기관들이 중복규제를 받을 것이라는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요즘은 정보 공유라는게 있지 않느냐, 그러니까 가서 조사하고 또 똑같은 것 조사하고 이렇게 피곤하게 할 게 아니라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 된다. 그러니 문제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처리와 관련해서는 “중요 법안이 7개 정도였는데 6개가 이번에 (국회에서) 통과돼서 거의 끝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 연금 개혁과 관련,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이런 부분에 대해서 형평성이 맞지 않느냐 그런 얘기가 나왔다”며 “이 부분도 한 번 협의를 거쳐서 합리적인 방향으로 정리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향후 연금제도의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神 같은 통찰력을 갖고 인사 할 수는 없어

박 대통령은 자신의 인사 철학에 대해 “어떤 선입견이나 편견을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의도적으로 하는게 제일 나쁘다고 생각을 한다”며 “우선 사람을 보고, 그것을 감당해낼 여러가지 능력과 전문성을 본다”고 설명했다. 인사시 지역안배 문제에 대해선 “우연히 어느 지역에 좀 몰려있거나 하면 조금 빠진 (지역) 쪽으로 선택을 한다든가 하는데, 우선 사람 위주로 생각을 많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은 “신 같은 통찰력을 가지고 그 속을 속속들이 다 보고 할 수는 없다”고 그동안 있었던 일부 인사 잡음에 대해 에둘러 해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언론이 글로벌한 시각으로 보도에 임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최근 종합편성채널 방송사 채널A 앵커가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로 중국인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다행”이라고 표현한 점을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정말 그 한마디로 그동안 한국 국민에 대해 우호적 생각을 갖고 있던 것이 사라질 판이 됐다”면서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얼마나 중국 국민에게 상처를 많이 줬겠나”라고 말했다.

또 “앵커가 말을 잘못해 두 나라의 좋은 감정이 식어버린 예를 말씀드렸지만 뉴스를 생산하고 언론 보도를 하더라도 대한민국이 아니라 지구촌으로 굉장히 공간적으로 넓어졌고,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이게 잘못되면 국익에도 그렇고 많은 사람에게 상처주고 굉장히 큰 문제가 일어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속에서 부끄럽지 않고 항상 좋은 외국의 이웃들과 상생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사려깊게 마음을 써주고, 또 그런 방향으로 보도하도록 많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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