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구해달라는 느낌"..수백만 원 병원비 대납해준 회사원

  • 등록 2023-02-28 오후 2:05:16

    수정 2023-03-02 오전 10:06:54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뺑소니 사고를 당한 뒤 생명이 위태로웠던 반려견을 키우던 독거노인에게 수백만 원에 달하는 수술비를 대납해준 한 시민의 선행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G1(강원민방)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로 홀로 살고 있는 74살 이영식 씨가 1년 전 입양한 반려견 ‘천견이’는 이달 중순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

뺑소니를 당한 반려견 천견이 가 부상 당시 부목을 대고 있는 모습 (사진=SBS)
폐지를 주워 고물상에 파는 반복된 삶 속에서 함께 살게 된 천견이는 유일한 행복이었지만, 수백만 원에 달하는 병원비는 그가 감당할 수 없었다.

이 씨는 자식과 같이 돌본 천견이의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되자 급한 대로 나무와 고무를 이용해 다리를 고정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500만 원에 달하는 수술비에 막막했던 이 씨에게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다. 업무차 춘천을 방문한 한 회사원이 천견이와 이 씨의 사연을 듣고 흔쾌히 병원비를 내주기로 하면서다.

경기 오산시 궐동에 사는 박용일 씨는 이 씨와 함께 천견이의 수술과 치료 방법을 고민한 뒤 수술비를 선뜻 냈다. 안타까운 천견이의 사정을 들은 한 동물병원은 수술비를 깎아줬다.

300만 원에 달하는 수술비를 대납해준 박 씨와 비용을 할인해준 병원 덕분에 천견이는 무사히 수술을 마친 뒤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300만 원에 달하는 개의 수술비를 대납해준 시민 (사진=SBS)
박 씨는 “강아지(천견이)가 앉지도 못하고 서서 저를 바라보는데 ‘세 번을 좀 구해주세요’ 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강아지를 제가 구하지 않으면, 누군가가 신경을 안 써주면 강아지가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천견이가) 죽을 수도 있다 이런 얘기를 (병원에서) 했다. (사고 후에) 개가 깽깽대며 며칠 밥도 못 먹더라. 천견이와 같이 울었다”며 선행에 감사함을 표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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