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는 청년들 많다더니…'월세살이'만 늘었네

  • 등록 2015-07-28 오후 4:00:00

    수정 2015-07-28 오후 4:00:00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최근 3년 사이 전체 주택 매매 거래량에서 30대 이하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월세 거래 비중은 윗세대보다 빠르게 늘어나 주거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감정원이 28일 발표한 ‘2015년 상반기 부동산시장 동향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전국의 전체 재고 주택 매매 거래량 중 30대 이하(39세 이하) 매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9.6%로, 지난해 2분기보다 1.8%포인트 감소했다.

30대 이하의 주택 매입 비중은 2분기 기준 2012년 35.1%, 2013년 33.7%, 2014년 31.4%로 매년 줄었다. 2012년 2분기에 전국에서 매매 거래한 주택 100채 중 35.1채를 30대 이하가 샀다면 올해는 그 수가 29.6채로 감소했다는 뜻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체 주택 거래량이 늘어남에 따라 모든 연령층에서 절대적인 거래 건수가 증가하긴 했지만, 젊은 층의 주택 매입 증가 폭이 중·장년층을 못 따라가고 있는 것”이라며 “취업난을 겪는 청년이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느끼고, 부모도 현금 증여 등을 통해 자녀의 집 장만을 지원하는 사례가 줄어드는 경향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서울·수도권의 경우 이 비중이 2012년 2분기 35.6%에서 올해 2분기 30.1%로, 비수도권은 34.8%에서 29%로 줄어들었다.

△지역 및 매수자 연령대별 주택 매매 거래량 비중 [자료=한국감정원]
반면 같은 기간 중·장년층의 주택 거래 비중은 거꾸로 늘어났다. 올해 2분기 전국의 주택 매매 거래량 중 40·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2.4%로, 2012년 2분기(48.4%)보다 4%포인트 증가했다. 60대 이상 역시 11.7%에서 15.2%로 3년 새 3.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월세 거래 비중은 반대였다. 올해 상반기 전국 30대 이하 세입자의 전세 거래량 대비 월세 거래량 비중은 132%였다. 전세보다 월세 거래 건수가 32% 정도 많았다는 뜻이다. 이 비율은 2012년(86%)보다 46%포인트 증가했다. 청년층이 전세 시장에서 밀려나 월세를 택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서울·수도권의 경우 이 비중이 2012년 83%에서 올해 상반기 134%로 51%포인트 급증했다. 비수도권은 91%에서 129%로 38%포인트 늘었다.

그러나 40대 세입자의 전세 대비 월세 거래량 비중은 같은 기간 전국에서 19%포인트(43→62%), 50대는 25%포인트(52→77%), 60대 이상은 24%포인트(46→70%)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세금이 오르면서 목돈 마련이 어려운 30대 이하 청년층은 점차 월세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수도권에 거주하는 30대 이하 계층의 주거비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및 임차인 연령대별 전·월세 거래 건수 [자료=한국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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