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부 2인자 후보, '제재 선호론자' 자처하며 對中강경책 예고

"제재, 민주체제 전복하려는 권위주의 정부에 대응 역할 해야"
대중 정책 뼈대 만든다…바이든 행정부 내 실세 군림 관측
인준 땐…30대 나이지리아 이민자 출신 첫 흑인 부장관 탄생
  • 등록 2021-02-24 오전 11:38:01

    수정 2021-02-24 오전 11:38:01

사진=AFP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미국의 제재는 민주체제를 전복하려는 권위주의 정부에 대응하고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적 관행과 싸우는 데 있어 역할을 해야 한다.”

월리 아데예모(사진·39) 미국 재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스스로를 사실상 ‘제재 선호론자’로 자처하며 향후 미 상원의 인준을 받을 경우 대중(對中) 강경노선 펼 것임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미 상원 금융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다. 그는 중국을 ‘최고의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한 뒤 “중국이 공정한 경쟁의 장에서 경기할 의향이 없는 지점에서 국제 시스템으로 책임을 묻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 대중 압박의 핵심인 동맹규합을 강조했다. 동시에 “중국에 다자적 해법을 추구하는 게 최선이긴 하나 미국 단독의 조처에도 열려 있다. 경제·안보를 분리하기보단 전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더 낫다”며 미국의 대중 단독 제재 카드도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아데예모 지명자는 말 그대로 ‘제재 선호론자’로 정평 난 인물이다. 지난해 12월 부장관 지명 당시 “국가안보를 지키는 데 재무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경우 제재를 통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언급한 게 이를 극명하게 웅변한다.

미 재무부가 국방부와 함께 미국의 대외 제재를 주도하는 부처인 만큼 ‘제재의 칼날’을 손에 쥔 아데예모 지명자는 바이든 행정부 대중 정책의 실세로 군림할 공산이 크다는 게 미 언론들의 관측이다. 그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미국의 제재 정책에 대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재검토할 것을 나에게 요청했다”고 전했다.

아데예모 지명자는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가 지난해 11월 중국군이 소유·지배하는 중국 기업에 대해 미국인 투자를 제한한 조치와 관련해서도 “어떻게 이행되는지 이해하기 위해 재무부 관리들과 협의할 것”이라며 “중국에 책임을 묻기 위해 현재 존재하는 수단들을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바이든 행정부 내 ‘트럼프 지우기’ 분위기가 팽배하더라도, 타당하고 효율적인 제재라면 유지하거나 더 나아가 강화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 등 미 언론들은 “무역 분야에서까지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며 “바이든 행정부 내 다른 관료들의 대중 발언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썼다.

아데예모 지명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미국의 외교사령탑 격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국제경제 담당 부보좌관을 지냈다. 상원 인준을 받으면 30대의 나이지리아 이민자 출신의 첫 흑인 재무부 부장관 탄생하게 된다. 옐런 장관과 함께 바이드노믹스(바이든 대통령 경제정책·Bidenomics)의 최전선에 나란히 서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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