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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리 아데예모(사진·39) 미국 재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스스로를 사실상 ‘제재 선호론자’로 자처하며 향후 미 상원의 인준을 받을 경우 대중(對中) 강경노선 펼 것임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미 상원 금융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다. 그는 중국을 ‘최고의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한 뒤 “중국이 공정한 경쟁의 장에서 경기할 의향이 없는 지점에서 국제 시스템으로 책임을 묻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 대중 압박의 핵심인 동맹규합을 강조했다. 동시에 “중국에 다자적 해법을 추구하는 게 최선이긴 하나 미국 단독의 조처에도 열려 있다. 경제·안보를 분리하기보단 전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더 낫다”며 미국의 대중 단독 제재 카드도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아데예모 지명자는 말 그대로 ‘제재 선호론자’로 정평 난 인물이다. 지난해 12월 부장관 지명 당시 “국가안보를 지키는 데 재무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경우 제재를 통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언급한 게 이를 극명하게 웅변한다.
아데예모 지명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미국의 외교사령탑 격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국제경제 담당 부보좌관을 지냈다. 상원 인준을 받으면 30대의 나이지리아 이민자 출신의 첫 흑인 재무부 부장관 탄생하게 된다. 옐런 장관과 함께 바이드노믹스(바이든 대통령 경제정책·Bidenomics)의 최전선에 나란히 서게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