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종근당은 최근 ‘아토르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성분을 결합한 복합제의 임상3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고지혈증치료제로 사용되는 두 개의 제품을 한알로 만들어 환자들에게 강력한 치료효과와 복용 편의성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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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종근당은 지난 2013년 두 개의 고혈압약 성분(텔미살탄+S암로디핀)을 함유한 ‘텔미누보’를 첫 복합신약으로 발매한 바 있다. 이 제품은 연간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종근당의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리베이트 규제 등의 여파로 제네릭 시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면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종근당은 제네릭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 몇 년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내 복합신약 시장은 지난 2009년 한미약품이 두 개의 고혈압약(암로디핀+로잘탄)을 결합한 ‘아모잘탄’이 성공하면서 업계 전반으로 개발 붐이 불기 시작했다. 종근당은 국내 업체들이 시도 중인 대부분의 복합제 개발에 뛰어들면서 한미약품을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복합제는 서로 다른 약물간의 물리 화학적 상호 반응 때문에 개발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1개 제품을 개발하는데 수십억원이 소요돼 비용 부담도 적지 않다. 종근당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의 11.9%인 481억원을 R&D 비용으로 썼다.
종근당은 지난해 자체개발 2호 신약 ‘듀비에’를 발매하면서 신약 시장 진출도 적극적이다. 또 지난 2년간 총 400여명의 영업사원을 채용하면서 영업력도 대폭 강화했다.
다만 상당수 복합제들이 경쟁사들의 개발 제품과 중복된다는 점에서 모두 시장성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종근당이 이번에 개발에 뛰어든 고지혈증약 복합제는 일동제약(000230), 신풍제약, 드림파마, 한미약품(128940) 등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고혈압약 복합제는 ‘엑스포지’ 제네릭을 비롯해 수십개 제품이 포진한 상태다. 세 가지 성분의 고지혈증·고혈압약을 함유한 복합제도 유한양행, 제일약품 등이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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