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백 없는 차에 '짝퉁' 콜라까지"…제재 직격타 맞은 러 현주소

부품·생필품 공급난 심화…각종 소비 부문에 타격↑
부품 미장착 차량·철 지난 영화 등 대체물 나와
자급자족 정책 효과 미미…수입의존도 외려 악화
  • 등록 2022-06-03 오후 5:40:38

    수정 2022-06-03 오후 5:40:38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의 여파로 러시아 소비자들은 에어백이 없는 자동차와 짝퉁 콜라, 철 지난 영화를 대체물로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 여성이 쇼핑 중 곳곳이 빈 매대를 지나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AFP)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서방 제재로 부품과 생필품 공급이 급감하면서 러시아 소비자들이 일상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지난 4월 러시아 자동차 생산량은 부품 부족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61% 감소했다. 공급난에 일부 부품 값은 7배 뛰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지난 5월 에어백과 잠김 방지 브레이크시스템(ABS) 등을 장착하지 않고도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기도 했다.

영화업계도 월트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등이 러시아 개봉을 중단하면서 관객 유치를 못하고 있다. 서부 시베리아 지역의 한 영화 체인업체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관객이 70∼8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에서는 할리우드 신작 대신 9년 전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를 재상영하는 영화관도 나왔다.

WSJ는 러시아 정부가 2014년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서방 제재에 대비해 자급자족 경제 구축을 추진해 왔지만 실제 상황에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수입의존도는 오히려 높아졌으며 시장에는 서방의 제품을 모방한 짝퉁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코카콜라와 환타, 스프라이트가 사라진 식료품점에는 쿨콜라(CoolCola)와 팬시(Fancy), 스트리트(Street)가 대신 자리를 잡았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본사를 둔 컨설팅업체 ‘인포라인(INFOLine)’의 이반 페댜코프 최고경영자(CEO)는 “정부가 제재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은 없다”라며 “경기후퇴와 소비지출 감소, 전반적인 경제 지표 악화는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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