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갈아버려"…한은 '이토 히로부미 머릿돌'에 방망이 들고 뛰어든 시민단체

애국국민대운동연합·활빈단 27일 한은 앞 찾아
"이토 히로부미 친필 분쇄기로 당장 갈아버려라"
"안중근 의사 유해도 못 찾는데 웬 이토 친필이냐"
  • 등록 2020-10-27 오후 1:43:11

    수정 2020-10-27 오후 5:55:53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이토 히로부미 친필이 아직 우리나라에 남아 있다니…안중근 장군님 죄송합니다.”

27일 시민단체 애국국민운동대연합 오천도 대표가 한국은행 본관에 새겨진 이토 히로부미의 친필을 당장 철거하라고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손의연 기자)
시민단체 애국국민운동대연합의 오천도 대표가 27일 오후 12시 50분쯤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 본관 앞에 야구방망이를 들고 모습을 나타냈다.

최근 문화재청은 한국은행 본관 머릿돌에 새겨진 ‘定礎(정초)’라는 글자가 이토 히로부미의 친필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친필 머릿돌을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오 대표는 돌에 새겨진 이토 히로부미의 글씨에 손상을 가할 수 있는 도끼와 해머, 야구방망이를 가져왔다. 오 대표는 흉기를 가지고 머릿돌에 다가가려 했지만 경찰과 한국은행 관계자들이 문화재로 지정된 한국은행 본관에 손상이 갈 수 있다고 만류했다.

오 대표는 야구방망이를 머릿돌에 갖다대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는 이날 취재진에게 “이토 히로부미의 머릿돌이 무슨 문화재냐”라며 “분쇄기로 갈아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안중근 의사의 유해도 못 찾는 상황에서 이토 히로부미 친필을 그대로 두는 망측한 나라가 어딨냐”라며 “10월 26일이 안중근 장군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날인데도 이토의 글씨가 붙어 있다니 수치스럽다”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오 대표는 이토 히로부미의 글씨 밑에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붙이고 “후손들이 죄송하다”고 수 차례 말했다.

이날 홍정식 활빈단 대표도 현장을 찾았다. 홍 대표는 오 대표와 함께 취재진에게 “이토 히로부미의 친필을 당장 갈아버려라”라고 외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토 히로부미의 친필이 새겨진 건물인 한국은행 본관이 문화재인 것”이라며 “문화재청 심의위원회 과정에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고, 법적 절차를 밟으려니 당장 철거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3일 “곧 문화재청으로부터 고증 결과가 통보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결과를 입수하면 문화재청과 서울시와 검토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해결책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다음주 중 문화재청을 찾아 청장 면담을 신청할 계획이다. 그는 이토 히로부미의 친필을 당장 철거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 대표는 지난해 8월 ‘반일종족주의’의 저자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낙성대경제연구소를 찾아 규탄했다. 또한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자 류 교수의 연구실을 찾아가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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