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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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카이스트 학생들의 항의 시위에 곤욕을 치렀다.
반 전 총장은 19일 ‘국제기구와 과학기술정책’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기 위해 대전 카이스트를 방문했다. 카이스트 학생들은 강의를 마치고 건물을 나서는 반 전 총장을 향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23만달러를 받은게 사실입니까”, “10년 보수정권이랑 붙어먹어서 뭘 하시겠다는 겁니까”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던 반 전 총장은 한 학생이 “위안부 합의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힌게 사실입니까”라고 묻자 “어제 내가 답변했으니까 그것을 들어보라”며 차에 올랐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재직시절인 2016년 박근혜 대통령과의 신년 전화통화에서 위안부 합의에 대해 “올바른 용단이다. 역사가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해 12일 귀국이후 질문공세를 받았다. 그는 18일 대구 시내 한 식당에서 대구지역 청년들과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오며 이도운 대변인에게 “이 사람(기자)들이 와서 그것(위안부 논란)만 물어보니까 내가 마치 역사의 무슨 잘못을 한 것처럼 됐다. 아주 나쁜 놈들이야”라며 격양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학생들은 이날 반 전 총장의 강의가 시작되기 전에도 ‘그래서 (위안부) 합의 잘했다고요?’, ‘이것이 진보적 보수?’, ‘세계대통령 거목 반기문? 역대 최악 우려 총장!’, ‘KAIST가 반기문님을 싫어합니다’ 등이 적혀진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